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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신문의 '오늘의논객'

-gajago- 2009. 7. 9. 20:41

Blog Entry Aug 20, '01 9:29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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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신문의오늘의논객

한나라당 왜 헤메고 있는가?

여러 가지 원인이 있지만, 그 가장 큰 이유는 그 동안 한나라당이 네가티브 전략을 사용해 왔다는 데에 있습니다. 말하자면 대안과 정책의 부재로 인해 자기 자신을 적극적으로 주장하지 못하고, 오로지 상대

에게 흠집을 내어 반사적 이득을 취하려고 해 온 것이지요.

정부의 몇 가지 실정에 조중동을 이용한 물어뜯기의 결과, 정부와 여당에 대한 지지도는 끌어내릴 수

있었으나, 자기 지지율을 끌어올릴 수는 없었지요.

가장 큰 실수는 아마도 이번 언론사 세무조사 문제에 대해 한나라당이 보인 이해할 수 없는 태도가 아닌가

합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한나라당이 탈세혐의를 받는 사주를 일방적으로 싸고 돈 것은 전술적 패착이

었던 것 같습니다.

지금이야 그렇다 치고, 이제 검찰에서 조사가 끝나고 사주들의 여러 가지 비리가 낱낱이 밝혀지면,

한나라당은 논리적으로 곤궁에 처하게 될 것입니다. 그 비리라는 게 탈세 정도가 아니라 외환도피와 같은 성격의 것이니...

게다가 한나라당에서 그 동안 반 김대중 정서를 활용한 것도 문제였지요.

김대중은 다음 대선에 못 나갑니다. 법적으로... 그런데도 한나라당에서는 미련하게 전라도 혐오증을

악용해 타겟을 김대중에게 맞추다 보니, 민주당측 대선후보감들은 그 이미지에 아무런 타격도 받지

않게 되고, 그 결과 채 후보로 선정되지도 않은 상태에서 이미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를 누르는 결과를

낳은 것이겠지요.
후보로 선정되지도 않고도 이 정도니, 막상 민주당 후보로 선정이 된 다음에는 오죽 하겠습니까?

 

앞으로 이회창은 갈 길이 멀 것입니다.

일단 '3김 정치 타파'라는 구호는 설득력을 잃었지요. 이회창씨가 그 동안 보여준 행보는 3김보다 더

하면 더 했지 덜하지는 않았거든요.

'법치주의'라는 이미지는 집안에서 농성하던 정형근, 그리고 방탄국회로 물 건너갔고,
'대쪽'이라는 이미지는 이번 탈세범들 옹호하는 가운데 여지 없이 무너졌지요.

'주류'와 '엘리트'라는 이미지는 영남에서도 거부감을 불러일으키지요.
게다가 이회창 총재는 이미 머리가 하얗게 센 '영감'입니다. 그런데 국민들은 이 정치적 영감탱이들에게

넌더리를 내는 상태거든요.

무엇보다도 더 큰 문제는 이제까지 이회창 총재가 남을 헐뜯는 데에만 몰두했을 뿐. 대안세력으로서의

이미지를 주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그저 "결사반대" 밖에 없었지요.

가령 통일문제를 비롯한 각종 현안에서 한나라당의 정책이 무엇이었는지 기억하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습니까? 그저 부산과 서울역 집회, 방탄국회와 같은 것만 기억하지요. 이래서 어디 안심하고 정권

맡기겠나요? 게다가 이미 시작되었지만 민주당 측에서도 한나라당 못지 않게 비열한 흑색선전을 펼

것으로 예상됩니다. 재료는 많지요. 이회창씨 부친 의 친일문제, 이회창씨의 조용수 사법살인 사건 등등...

최근 민주당 의원들이 툭하면 이회창 총재 씹고 넘어지지요? 아마 대선 국면에선 더 심해질 겁니다.

한 마디로 한나라당에서 즐겨 쓰던 수법이 고스란히 부메랑이 되어 자기들 머리로 날아오는 것이지요.

그러니까 그런 짓 애초에 시작하지를 말았어야지요. 게다가 최근엔 지역대결구도에 넌더리가 난 사람들

사이에서 반 영남 정서도 생기고 있거든요. 게다가 과거에는 신문과 방송이 다 이회창 편이었다면,

이제는 상황이 좀 다르지요. 신문은 방송에 의해 얻어맞고, 조중동 신문 자체의 공신력이 떨어져 있는

상태가 아닙니까. 게다가 인터넷이라는 것이 있어 신문이 거짓말을 하면 곧바로 발각이 됩니다.

그렇다고 해서 과거처럼 빨갱이론, 전라도론이 먹혀 들어가겠습니까? 이번에 홍사덕이가 괜히 한

마디 했다가 욕만 바가지로 먹었지요? 더욱이 민주당에서 영남후보를 내면, 전라도론은 아무래도

써먹기가 좀 뭐하겠지요. 게다가 김대중은 그 전력 때문에 빨갱이로라도 몰 수 있지만, 다른 후보감들은

그럴 건덕지도 없구요.

이제 어떡할 겁니까? 그러니까 진작 마타도어가 아니라 합리적인 대안과 정책을 대결을 했어야지요.
사실 영남 사람들이 이회창을 미는 것은 이회창이 좋아서가 아니라고 하더군요. 그저 김대중이 미워서

이회창 찍어주는 건데, 이번 민주당 후보로 영남 사람이 나가게 되면, 그때는 어쩌지요?

'영남후보론', 이런 것은 사실 민주주의를 위해 전혀 바람직하지 않은 현상인데, 워낙 한나라당에서

지역패권주의 구도에 의존하다 보니, 민주당도 거기에 따라 맞추지 않을 수 없는 것닙니다.

정당이야 집권을 최고목표로 하는 인간들의 집단이니까요.

어쨌든 이번 선거법 위헌 판정으로 각 당내의 소수자 그룹이 독립을 하기에 유리해진 형국이지요.

이런 상황에서 만일 한나라당 내에 개혁파들이 따로 나와 살림을 차린다면, 그때는 상황이 겉잡을 수

없이 변하겠지요. 한 마디로 한나라당은 이제까지 해 왔던 일에 대한 반성이 필요할 때라는 얘기입니다.

그 동안 당내에서 이부영 부총재나 김원웅 의원이 입바른 소리를 해 왔지요. 한나라당이 이들의 견해를

따라 합리적으로 행동을 했다면, 지금 민주당을 압도하고 있을 겁니다. 한 마디로 닭짓을 한 거죠.

사실 지금 한나라당 이념적 정체성에 문제가 있습니다.

보수인지 개혁인지, 둘 다 인지, 아니면 둘 다 아닌지, 자기들도 헷갈리고 있거든요. 그것은 한나라당이

수구기득권 세력의 이익을 옹호하면서 동시에 중산층들의 지지도 동시에 받으려 하다 보니 생기는 현상

이지요. 바로 그 점이 당내 이념적, 정책적 혼란으로 나타나고, 그것이 언제라도 폭발할 수 있는 내분의

위험을 내포하는 것이지요. 하여튼 정치고, 인생이고, 원칙을 따라가는 것 이상의 전술이 없지요.

한나라당은 지금 정도에서 대단히 많이 벗어나 있습니다.
그래서 민주당의 실정으로 인한 호기를 다 놓치고 외려 질질 끌려다니기만 하는 것이지요.

▒ 게시일 : 2001-08-09 오전 1:5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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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글에대한 가자고의 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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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8055     글쓴이 : 가자고    
회창이도 낙하산 탔다아~

ㅎㅎㅎ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정당의 당수로 군림하는 건...우리의 천박한 정치문화에 기인한다.
음~ 이회창 총재가 사법부에서 행정부(총리)로, 또 거기에서 정치판(입법부)으로 들어온지
이제 10여

된 것 같다.(좀 덜 됐던가...) 그런데 거기서(정치판에 들어오는 과정...) 바로 천박한 정치문화의

단면이 보인다.

평생을 정치에 몸 담고 있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가. 그런데 사법부에서의 활동타가 지금은 빛바랬지만,

어쨋든 대쪽이란 이미지를 엎고 행정부로 입성(총리)터니...인기있다 싶으니 바로 차기 대통령감으로

모셔간다. 그래서 해성처럼 나타난 회창이... 그러니 기고만장 할 만 하다.

그래서 저절로 거기서 대빵행세를 하게 되고...

평생 정치판에 있던 사람들도 "총재님, 싹싹~" 하며... 저두굴신...
차암~ 나...정치권엔 그리도 인물이 없던가? 허긴 그러니 낙하산이 통용되겠지...

"회창이도 낙하산 탔다아~"

이크~ 권철현 대변인이 성명 발표하믄 우짜나? 민주당의 사주에 의한 글이라고...끌...
허기사, 우리같은 민초들의 글에까지야 뭐라 하겠나? 즈덜끼리 서로 치고받기에 바쁜데...

가자고...



: 2001-08-20  5:2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