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능떨어지고 가격도 비싼 정부의 '보급형TV'
아시아경제2012.01.15 11:30수정 2012.01.15 11:30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정부가 올해 말로 예정된 아날로그 방송 종료를 위해 중소업체의 디지털TV를 '보급형TV'로 선정해 보급하고 있는 가운데 유통업체들의 '반값TV'가 등장하며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15일 유통업체들이 32인치 풀HD급 LED TV를 40만원대에 내 놓은 가운데 정부가 보급중인 보급형TV는 해상도와 기능이 떨어지고 가격마저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쇼핑몰 11번가가 이달 내 놓은 37인치 LED TV는 49만9000원에 판매됐다. 판매를 시작한지 5분만에 500여대가 판매됐다. 고급형TV에 사용되던 풀HD급 패널을 채용하고 백라이트로 LED를 사용하면서도 가격은 절반에 불과하다.
11번가가 국내 TV업체 엘디케이와 함께 내 놓은 32인치 LED TV는 44만9000원에 불과하다. 이마트가 내 놓은 32인치 LED TV도 49만9000원에 판매된다. 롯데마트는 중소업체 모뉴엘과 함께 '통 큰 TV' 32인치 LED TV를 49만9000원에 판매했다. 역시 가져다 놓기 무섭게 팔려나가고 있다.
크기도 다양해지고 있다. 32인치가 주종인 가운데 37인치에 이어 42인치까지 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 TV가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삼성전자, LG전자의 LCD 패널을 이용하고 풀HD급 해상도를 구현하는 등 성능면에서 대기업 제품과 큰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패널에 있어 다소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기능면에서는 만족스러운 품질을 갖고 있다.
특히 3D, 스마트TV 기능 등에 소비자들이 큰 매력을 느끼지 못하면서 반값TV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오히려 삼성전자와 LG전자 역시 가격을 낮춘 보급형 시장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는 추세다.
TV 시장에서 본격적인 가격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내 놓은 보급형TV는 설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성능은 물론 이제는 가격마저 반값TV에 역전당했다.
보급형TV로 판매되고 있는 유한프리젠의 32인치 LCD TV는 45만5000원에 판매된다. 이 제품은 풀HD가 아닌 HD급 해상도를 제공한다. 백라이트도 LED를 채용하지 않았다.
같은 보급형TV인 대우디스플레이의 32인치 LCD TV는 49만원에 판매된다. 역시 풀HD가 아닌 HD급 해상도를 제공하고 LED를 채용하지 않는다. 가격면에서도 반값TV로 치자면 37인치 제품까지 살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반값TV로 인해 정부가 내 놓은 보급형TV가 비싼 가격 역전 현상이 벌어져 소비자들의 혼란만 가중시키고 있다"면서 "시장에 맡겨두면 될 일을 정부가 나섰는데 실효도 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명진규 기자 a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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