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기장

"떠나라. 그럴 자격이 있다"

-gajago- 2010. 5. 4. 19:08
폭풍처럼 몰아친 6월...
이제 그 끝을 향해 가고있다. 월드컵의 끝과 함께...

우리는 이 유월에 너무나 많은 것을 경험했고, 또 확인했다.
내 자신을, 그리고 우리 모두를... 

월드컵이 시작 되기 전, 우리 선수들이 이렇게 잘 할 줄 몰랐으며,
우리의 열정과 우리의 잠재된 힘이 이렇게 폭발적이라는 생각을 못했다.
그런데, 선수들의 지칠줄 모르는 체력과 파워풀한 경기에 고무된 우리는
스스로도 몰랐던 가슴속 깊이 감추어져 있던 우리의 열정과 힘을 확인하게 되었다.
 
16강, 8강... 경기가 점차 진행 될수록 우리의 맥박은 빨라졌고, 우리의 함성은 높아만 갔다.
이 결집된 힘이 3.1운동을 낳았고, 80년의 봄, 광주 민주항쟁, 금모으기 행사에 쏟아졌었다.
그랬다. 바로 이 힘이었다.
日人들이 우리의 뇌리에 심어 놓은 '모래알 민족'이 아니라,
그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무서운 결집력을 가진 통일된 민족이었다.
우린 그걸 잊고 살지만 이렇게 계기만 주어지면 그 힘이 분출되는 것이다.
세계 이목이 집중되는 이유도 경기에서의 선전과 더불어 이 경이적인 응집력에 있음에야...

이제, 월드컵에서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뒀고, 우리가 가끔 잊어버리기도 하는 우리의 힘도 확인했다.
마지막으로 이 모든것을 끝까지 잘 마무리하는 일만 남았다.
그렇게 한다면 또 한가지를 확인하는 의미가 된다. 
처음과 같이 끝마무리도 잘 한다는...

열심히, 사력을 다해 뛰어 준 선수들...
그 선수들이 힘을 십이분 발휘하게 한 우리 국민들... 

"떠나라. 그럴 자격이 있다"
 
2002-06-26.
가자고...

아차, 3·4위전(29일 대구)은 끝내고...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