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기장

잔치는 끝났다.

-gajago- 2010. 5. 4. 19:40
오늘은 아쉽다. 그러나 이번 대회 정말 열심히 싸웠다.

감히 상상치도 못했던 4강까지 올라왔던 대회...
우리 국민들의 꿈을 이루어주었고, 할 수 있다, 하면 된다는 당연한 진리를 깨닫게 해 준 대회.
자칫 멍석만 깔아 줬을 뿐 남의 잔치만 될 법한 잔치를 우리 잔치로 승화시켜준 대회.
국민들에게 애국심이 뭔지, 승리의 기쁨이 뭔지 가르쳐준 기막힌 대회.
우리는 하나가 될 수 있다는... 그게 무얼 말하는지 가르쳐 준 대회.
경기장에서 길거리에서 같이 기뻐하고 같이 아쉬워하는 동질성을 깨우쳐준 대회.
기뻐서 서로 얼싸안으며, 안타까워 흘리는 눈물을 서로 바라보며 눈물의 의미를 가르쳐준 대회.
선수와 온 국민을 하나로 엮어준 기막힌 대회... 2002 한· 일 월드컵축구대회.

선수가 자랑스럽고 우리가 서로 자랑스러워 한국인이었음이 자랑스러웠던
축구대회였다.
정말 자랑스럽고 뿌듯하다.

월드컵 개막을 대한민국 서울에서 시작해서 기뻤고,
막판까지 이 나라 이 강토에서 붉은 함성이 이어져서 더욱 기뻤다.

세계가 한국에 대한 경외감을 표할 정도로 우리 스스로 잘났던게 기쁘고,
세계 언론에서 얘기하듯 경기 등 모든 면에서 일본을 6 : 0으로 이긴게 더욱 기쁘다.
기를 쓰고 2002 일· 한 월드컵이라 철판깔며 우기던 웃기는 저 섬나라 소인배들에게서
대회 명칭의 제자리를 되찾게 돼 더욱 기쁘다.

일본은 16강에 그쳤으니 반쪽대회였잖은가? 나머지는 우리 한국의 영광을 구경하는 박수부대...
우리는 시작부터 끝까지 우리 땅에서 우리 잔치를 벌였다. 힘차게... 우리 주도로...
그건 바로 우리 선수들의 힘, 그리고 우리 국민들의 힘...

우리가 대한민국 국민이라고 자부심을 느껴본 적이 과연 있었던가.
그걸 해줬다. 둥근 축구공 하나가...
그건 바로 우리 서로서로가 만들어 낸 우리의 영광...

오늘 對 터키전... 3 · 4위 결정전...
비록 아쉬움이 남는 2:3 패배였으나 그동안 너무 잘 해줬지 않는가.
더우기 홈팀이라고 일방적인 텃세를 부리지도 않았고...
오히려 형제국-6.25 참전국, 같은 우랄알타이語族, 쿠르트족:돌궐족-이라 똑같이 응원을...
세상 어느 나라가 이랬을까. 어느 대회가 이랬을까.

경기 내· 외적인 모든 면에서 성공한 대회요, 민족적 자부심을 한껏 느낀 대회였다.
오늘은 우리 선수들이 형제국이라 너무 봐주지 않았을까?
동방예의지국이라고, 손님(형제)에 대한 예의를 너무 차린 모양이다. ^ ^


대한민국 선수와 국민 여러분!
"우리 모두는 승리자입니다"
 
0206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