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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수공장, 매몰지 바로 옆에서 지하수 퍼올려"

-gajago- 2011. 2. 26. 20:50

"생수공장, 매몰지 바로 옆에서 지하수 퍼올려"

뉴시스 | 박주연 | 입력 2011.02.26 15:17

 
【서울=뉴시스】박주연 기자
= 경기와 충남, 강원 지역의 생수업체 수원지 10곳이 구제역 매몰지와 인접해 이미 오염됐거나 오염될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래희망연대 소속 김을동 의원은 26일 "경기 지역 현장조사를 벌인 결과 경기도의 생수회사 수원지 14곳
중 8곳이 구제역 매몰지와 같은 마을에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충남강원 지역에서는 각각 1곳에
수원지와 구제역 매몰지가 같은 마을에 있었다"고 밝혔다.

김 의원에 따르면 경기 양주군 남면 신산리, 백석면 가업리, 연천군 백학면 전동리, 청사면 대전리,
포천군
이동면 연곡리, 장암리, 도평리 등에 위치한 경기도 내 8개 생수 수원지 인근에 가축 사체가 매몰됐다.

특히 포천군 이동면 연곡리의 경우 일대에 구제역 매몰지가 모두 37곳이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수공장과 불과 수백m 떨어진 연곡리 40-2번지에는 돼지 4425마리가, 269번지에는 돼지1390마리와
젖소 99마리, 한우 2마리가 살처분돼 매몰됐다.
또 306-2번지에 돼지 2201마리가, 1005-2번지에는 1950마리가 매몰됐다.

포천시 이동면 장암리와 도평리의 생수 수원지 인근에도 약 1000마리 가량의 돼지가 묻혀있는 매몰지가
각각 3곳, 1곳이었다.

김을동 의원은 "생수공장 근처에 가축 매몰지 등 오염원이 있으면 생수의 원수가 되는 지하수의 오염
가능성이 커진다"며 "퍼올린 지하수를 정수해서 판매하는 생수공장의 공정은 물리·화학적 고도 처리를
거치는 수돗물 정수과정보다 엄격하지 않아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
살모넬라균 등을 포함한 침출수로 오염된 지하수를 마시면 심한 위장염 증상과 발열을 동반한
식중독을 일으킬 뿐 아니라 심할 경우 패혈증을 유발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건국대 환경공학과 김한승 교수는 "영향반경 안에서 대형 환경 사고가 벌어지면 오염원은 토양을 오염
시킨 뒤 그 아래로 스며들어 지하수까지 오염시킨다"며 "매몰지 바로 옆에 수원지가 있다면 거리에 따라
생수공장 가동을 중단할 필요가 있고 오랜 기간 지하수 수질을 관찰해야 한다"고 밝혔다.

pj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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