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려나무 가로수 … 포항까지 아열대
중앙일보 원문 기사전송 2011-12-31 00:10 최종수정 2011-12-31 06:20
월평균 기온 10도 이상 8개월
경남 남해군도 새로 포함돼
“기온상승 30% 도시화 영향”
[중앙일보 강찬수]
경북 포항시는 10년 전부터 시내 가로수로 아열대식물인 종려나무를 심고 있다. 형산강 제방도로와 동빈부두, 죽도어시장 주변에서 자라고 있다. 한반도의 온난화가 가속화되면서 북위 36도인 포항까지 아열대 지역화됐기 때문이다.
30일 기상청이 발간한 ‘한국기후표(1981~2010년)’에 따르면 포항과 경남 남해군이 새로 아열대기후 지역에 포함됐다. 통상 월평균기온이 10도 이상인 달이 8개월 이상이면 아열대기후로 분류된다. 남한의 대부분은 4~10월 7개월 동안 월평균기온이 10도를 넘기 때문에 11월의 월평균기온이 아열대 여부를 좌우한다.
포항은 종전 평년값으로는 11월 평균기온이 9.9도였으나 이번에는 10.3도로 상승했다. 남해는 9.9도에서 10.0도로 올랐다.
이 기준에 따라 제주도 지역은 물론 목포·완도·여수·통영·거제·창원·부산도 아열대지역으로 분류됐다. 반면 같은 남해안이지만 해남·장흥·고흥·순천 등은 해당되지 않는다.
국립기상연구소 조천호 기후연구과장은 “한반도 기온상승의 20~30%는 도시화 영향으로 보인다”며 “동해 해수면 온도가 빠르게 상승하는 것도 원인 중 하나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포항은 1980년에 20만 명이던 인구가 최근엔 50만 명을 웃돌고 있다.
국립기상연구소는 또 온실가스를 줄이지 않을 경우 2050년까지 한반도 평균기온이 현재보다 3.2도, 2100년에는 6.0도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렇게 되면 21세기 중반엔 서울·청주·구미·대구·울진·강릉·속초까지 아열대기후로 바뀌게 된다. 또 21세기 말에는 강원도 대관령 등 일부를 빼고 남한 대부분이 아열대화될 전망이다.
강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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