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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던 핸드폰 유심만 바꿔도 통신비 50% '뚝'

-gajago- 2012. 4. 12. 21:27

쓰던 폰 유심만 바꿔도 통신비 50% `뚝`

매일경제 | 입력 2012.04.12 17:11


 

휴대폰 블랙리스트 제도 내달부터 시행
해외 저가폰 유통 늘듯…휴대폰 고유번호 등록땐 분실해도 도용 위험 없어


오는 5월 1일 할인마트, 편의점 등에서 휴대폰이 판매되는 휴대폰 자급제(블랙리스트제) 시행을 앞두고

통신요금 인하 기대가 커지고 있다.

블랙리스트는 도난ㆍ분실 단말의 휴대폰 고유 일련번호(IMEI)만 관리하는 방식으로, 통신사를 거치지 않고

휴대폰을 자유롭게 매매할 수 있다. 지금까지는 모든 휴대폰의 고유 일련번호를 통신사에서 관리했다.

 

제도 도입으로 그간 국내 시장에 들어오지 못했던 해외 제조사의 저가 스마트폰이 나오고 휴대폰에 유심

(USIM)만 사서 끼우면 '반값 통신'을 이용할 수 있게 돼 통신요금이 줄어든다.

12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온세텔레콤은 오는 5월 스마트폰 유심(범용가입자인증모듈) 요금제를 선보인다.

가입비가 없고 단말기를 새로 구입하지 않아도 돼 40~50%의 요금 인하 효과(기존 통신사 휴대폰과 같은

분량을 사용할 때)를 누릴 수 있다.

유심만 사서 약정 기간이 끝난 기존 휴대폰이나 중고폰 등에 끼워 사용할 수 있다.

앞서 CJ헬로비전이 내놓은 유심요금제 '유심 스마트플러스20' 요금제의 경우 월 2만원에 음성 150분, 문자 200건, 데이터 100MB를 제공해 기존 통신사 요금제에 비해 40%의 절감효과가 있다.

저가통신사에서 유심을 사서 끼워도 쓰던 번호 그대로 이용할 수 있다. 그러나 2008년 7월 이후 출시된 3G

폰만 이용할 수 있고 일부 단말기에서는 멀티미디어메시지(MMS) 등을 사용할 수 없는 등 한계도 있다.

또 LG유플러스 전용 휴대폰으로는 유심 상품에 가입할 수 없다.

휴대폰 자급제가 시행되면 특정 통신사에 고유 일련번호가 등록되지 않기 때문에 유심만 교체해 사용할 수

있는 휴대폰이 늘어나고 서비스 범위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통신사들도 다른 유통망에서 구입한 휴대폰으로 가입할 때도 할인혜택을 주는 요금제를 설계하고 있다.

현행 스마트폰 요금제에서 주는 요금할인보다는 적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소비자 부담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노키아, 화웨이, ZTE 등의 저가 스마트폰을 사서 통신사에 가입하면 최신 휴대폰 단말 가격이 포함된

요금제에 비해 10~20% 싼 요금으로 이용할 수 있다.

정부와 업계는 휴대폰 자급제도의 단점을 보완할 시스템도 구축하고 있다. 자급제 아래에서는 통신사에서

휴대폰 고유 일련번호를 모두 관리하지 않는다. 이 때문에 다른 사람의 휴대폰으로 다시 통신사에 가입해

사용하더라도 이를 골라낼 방법이 없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방송통신위원회와 통신사들은 'IMEI 통합관리센터'를 구축하고 있다. 개인이 휴대폰

고유 일련번호를 미리 센터에 등록해놔야 분실ㆍ도난 신고된 단말기의 불법사용을 차단할 수 있다.

미국에서도 최근 버라이존, 스프린트넥스텔, T모바일USA, AT&T 등 4개 통신사가 휴대폰 고유 일련번호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 <용어설명> 휴대폰 자급제(블랙리스트) : 휴대폰 고유 일련번호(IMEI)가 통신사에 등록돼 있는 단말기만

사용할 수 있는 방식에서 벗어나 어떤 휴대폰이든 개통해 사용할 수 있는 제도.

도난ㆍ분실 휴대폰만 통신 서비스 이용을 할 수 없도록 제한한다고 해서 블랙리스트라 부른다.

범용가입자인증모듈(USIM) : 휴대폰 뒷면에 장착돼 있는 메모리 카드로 휴대폰 번호, 요금제 등 가입자

정보가 담겨 있다.

[황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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