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N?

장가계 천문산.. 그리고...

-gajago- 2013. 3. 23. 18:37

1. 천문산· 천문호선...



이제야

참으로 게으른 사람의 게으른 행위가 이제야 발동하였다.

이름하여 '가자고의 장가계 족적기...'

밀린 숙제 몰아서 해치우듯 3박5일의 여정을 이제사 시작하는데 약 1년여 지난 기억이 제대로 기록될지 원~

헐...

12년 5월 25일 20시 경...

 

우리일행-장모님을 위시한 처가 식구들 남녀노소 20여 인..-은 경향각지에서 인천공항 출국장에 모였다.

중국 장사행 비행기-KE9811-를 타기위해.. 모두들 다소 들뜬 듯 설레이는 표정들이 역력하다.

왜 그렇잖은가.

국내에서도 여행을 위해 기차역이나 시외버스터미널을 가더라도 설레고 기대가 되는데 하물며 해외여행인데..

다소 어수선한 가운데 수속을 마치고 해당편에 탑승했다.

하지만 임시차타라 비행기도 작고 객실도 너무 비좁아 불편했다.
'에구~ 이 조그만 비행기가 날 수나 있을까? 서해바다를 무사히 넘어갈 수 있을까?^^'

내심 불안감도 없지 않았다.

어쨋거나 약 두 시간 반 쯤 날아 장사(長沙)에 도착하니 26일 01시가 다 됐다.

기체에서 내린 후 장사공항 입국수속대에서 우리가 익히 알고있는 중국공안의 옷차림의 근무자를 보니 

'아하~ 여기가 중국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공산국가의(과거 적대국가) 이미지 때문에 잠시 긴장했다.
그러나 입국장의 빠져나오니 우리네 시골 터미날 같은 분위기라 별로 중국이라는 실감이 나지 않았다.

 

현지 가이드(연변태생 ㅇㅇㅇ)를 만나 인원및 화물체크 후 대기해 있던 버스에 몸을 실어 숙소로 향했다.

숙소에 다달으니 직원들이 달려든다. 짐을 달라고... 팁 1,000씩 뜯겼다^^-가이드한테 사전에 얘기 들었다.

어떠한 서비스를 받을때마다 우리 돈 1,000원을 주는게 상례라고- 2인 1실의 객실에 여장을 풀었다.

휴대폰을 충전하려 국내에서 준비해 간 다국적용 여행용 콘센트를 꽂으려니 가이드가 그럴 것 없단다.

이러한 호텔(특 오성급)에는 국내와 같은 220v의 전기와 콘센트가 준비돼 있단다.

하기사 태반이 한국여행객들이니 현지 호텔도 그러한 시설로 무장했을테지.

 

짧은 잠(02시가 넘어 잠들었다)을 자고 본격적인 일정을 시작키 위해 06:30분 쯤 씻고 호텔 로비에 모였다.

뷔페식 중식을 아침으로 먹으려니 입맛이 없다. 아니, 느끼하고 걸쭉한게 우리 입맛에 맞지 않다.

준비해간 밑반찬으로 겨우 식사를 마쳤다. 우리 반찬을 준비하지 않았다면 여행 내내 어쩔뻔 했을꼬?

 

이윽고 약 4시간 걸린다-장사 ~장가계간 347km(870리) 2급고속도로-는 장가계를 향해 버스에 몸을 실었다.

본격적인 여행의 시작인 셈이다.

가는 내내 창밖 풍경이 우리네 산야와 다를 게 없다. 건물들만 빼고는...

 

중국 건물들은 앞에서 봤을 때 용마루를 가운데 두고 앞·뒤로 넘어가는 기와지붕의 처마가 아주 짧았다.

특히 양 옆에는 칼로 자른 듯 지붕이 없이 외벽이 지붕끝과 맞닿아 있다. 두 채가 나란이 있을 경우 두 집

사이의 외벽사이가 한 뼘이나 될까? 중국 건물들이 보통 이러한 가 보다.

 

약 3시간쯤 달리니 눈에 확 들어오는 건물이 앞을 가로막는다. 열시(熱市)라는 멋드러진 건물이다.

땅 밑이 뜨거워 熱市라 했다는 데, 이 건물이 우리식으로 말하면 관광안내소 겸 기념품 판매점, 그리고

숙박시설? 같은 데 건물 가운데로 길(도로)이 지나간다.

 

2012-05-26 12:17:33               2012-05-26  12:17:49    

 

약 1시간 남짓 더 달리니 드뎌 장가계다. 반갑구나ㅎㅎ

12-05-26 13:26:57     

12-05-26  13:31:29   장가계 시청

 

장가계 시내에 예약돼 있던 韓식당에서 점심을 먹었는데 한국의 한식당을 연상하면 안된다.
메뉴는 같아도 맛은 어딘지 어설프다. 한식의 흉내만 냈달까? 왠지 그런 느낌이다.

그러나 어쨋든 중식보단 나으니...

세계 최장이라는 천문산행 케이블카를 타러 이동했다.

천문산행 케이블카 정류장

 

 

햐~ 길 긴 길다. 세계 최장이라더니 허언이 아니었다.

케이블카가 정류장에서 시내를 벗어나는데 한참이나 걸린다. 지루할 정도로...

대개는 정류장이 산밑에 자리하나 이곳의 케이블카는 시내 한복판에 있어 시내에서 바로

천문산을 향할 수 있었다.

 

어쨋거나 케이블카로 7.45km를 이동(편도 약 35분소요)하면서 장사시내는 물론 천문산까지의 멋진 풍경을 한 껏 즐길수 있었다. 발 밑으로 장가계역과 철길, 마을 건물들이 지나간다.

 

하늘을 떠바치듯 기둥처럼 우뚝 치솟은 산세가 자못 웅장하여 예전에 보지못한 장관이라...

밑을 내려다보면 최고 1,279m에 이르는 천길 낭떠러지라 오금이 저린다.

그 아래 발 아랜 산 허리를 휘감아 오르내리는 버스길(↑의 사진. 4,14번)이 아찔하다.

 

케이블카가 천문산 종착점(해발 1518m에 이르는 천문산 정상)에 도착했다.

천문산 개략도. 가운데 검은 색 실선이 케이블카 노선같다.

 

여기서부터 그 유명한 귀곡잔도(鬼谷棧道)길이다. 발밑은 1400~1500m 낭떠러지다.

국내 여러 방송에서 봐 왔던 그 아찔한 길, 천애 낭떠러지에 걸쳐있는 오싹한 길...

거길 건너간다. 이 가자고가...

 

가자고~

 

식구들 및 친지들의 여유까지 함께 담아본다^^

 

 

 

 

귀신들도 다니기 어렵다고해서 붙여진 귀곡잔도는 천문산 정상에서 천문산사(天門山寺)까지 이어져 있다.

내려다보면 아찔~ 건너다보면 장엄하다.

 

 

 

위(↑)의 천문산사까지 천문산 정상의 귀곡잔도 관람을 마쳤다.

다시 말하지만 귀곡잔도도 귀곡잔도이지만 천문산의 산세가 여짓껏 보지못한 장관이라 오래 기억될만 하다.

 

이제 천문동의 관람을 위하여 다시 케이블카로 하산하여 중간기착지로 내려간다.

 

케이블카 타고 내려가면서 마지막으로 귀곡잔도를 눈에 담아본다. 언제 다시 올 수 있으려나...

 

케이블카를 타기전에 내려다 본 아흔아홉구비의 아찔한 버스길 

 

저 구멍(^^)이 천문...

 

여기서 예의 그 아찔한 버스길로 천문을 향해 올라가보자.

 

버스가 곡예하듯 구십 구 고갯길을 뱀처럼 휘감아 돌아 아찔하게 산허리를 올라가 도착한 천문동.

 

천문동은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석회동굴이란다.

버스에서 내려 999계단을 올가가야 정상과 마주할 수 있다. 동굴의 높이가 130m, 너비가 57m에 이른다. 1999년 열린 세계 곡예비행 대회에서 전투기가 동굴을 통과하면서 더욱 유명해졌단다.

 

 

 

 

999계단을 가뿐하게(?^^) 올라가 천문을 가로막다. 누가? ...^^                                     ↑처제 왜 숨었누?

 

 

아래 광장에서 간식겸 한잔 걸치고 여유를 즐기다가 오늘 주간 일정을 마쳤다.

하루를 돌아보건데 정신없이 바쁘게 움직인 하루였으나 세상 보지 못한 걸 보고 즐겼으니 얼마나 큰 낙이랴.

세상을 넓고 볼 것은 많다지만 오늘같은 볼거리는 얼마나 더 있을꼬?

내일이 더 기대되는 이유다.

 

천문동을 마지막으로 하산하는데 가이드가 천문호선을 강추한다. 돈과 결부되지만 언제 또 여기와서 볼 수 있으랴 하고 저녘을 마친 후 천문산 기슭에 위치한 공연장으로 옮겼다.

5월 하순의 중국날씨가 제법 쌀쌀하다. 국내도 그러하겠지?

 

 

 

장예모 감독이 총연출한 뮤지컬 ‘천문호선’은 장쾌하다.(天門狐仙:호남성 전래설화인 ‘나무꾼 유해’를 모티브로 인간이 되고싶은 여우족 여인 백호선과 나무꾼인 유해가 모든 역경을 이겨내고 사랑을 이룬다는 내용이다.)

천문산을 무대로 양 옆으로 한글자막이 나오는데 내용도 내용이지만 그 치밀하고 웅장한 규모가 놀랍다.

최첨단 특수효과가 환상적으로 어우러진 세계 최대규모의 쇼로 몇 백명(600명이라던가?)의 출연진이

하나같이 움직이는데 수많은 연습과 공연의 결과이리라.

화려한 조명과 더 화려한 무대의상이 자못 현란하고, 수많은 장치들이 이리저리 옮겨지고 또 生하고 滅하는모양이 신기하기 그지없다.

 

절정에 다다를 쯤 마치 영화'이티'에서의 주인공 소년과 이티가 손가락 끝으로 맞닿아 지듯 양쪽에서 가교가

나와 연결되는게 압권이다. 그러한 기관장치의 아이디어와 기술력이 돋보인다.

 

두어 시간 정신없이 이어지는 공연이지만 이제는 추운줄도 모르겠다.

이러한 공연을 야외에서 천문산 산세를 이용해 꾸며 공연하다는 발상 역시 기발하다.

아마도 평생 잊을 수 없는 최고의 무대로 기억될성 싶다.

 

오늘 하루 일정을 돌이켜보건데 일과중에 만난 수 많은 사람들...

90%가 한국관광객이었다.

햐~ 중국을 점령했구나. 장하다 한국인...ㅎㅎㅎ

 

밤 11시쯤 장가계 시내의 두번 째 숙소로 이동 진짜 첫 날의 일과를 마쳤다.

 

130323..

가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