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N?

내겐 가장 덥고 힘들던 '망종'무렵..

-gajago- 2022. 6. 9. 09:09

오늘이 망종[芒種]입니다. 비가 내리는..
습하고 비가 잦은 이 무렵이면 떠오르는 더운 기억...


※내겐 가장 덥고 힘들었던 '망종'무렵..

내게 가장 더운 때는 오월 중하순에서 유월 초다.

이때는 계절적으로 밤낮의 기온차가 심하고 일일간 변동이 심하다. 낮엔 덥지만 조석으로 밤으론 춥다.

날씨가 애매해 짧은 옷 입기에도 좀 빠르다. 그러다가 덥고 습한 날이면 바짓가랑이가 다리에 척척 감긴다.
입이 바짝 마르고 쉬 지친다.

가만히 있어도 땀이 줄줄 흐르고 하루에 몇 번씩 샤워할 때가 이때다.

보통 소만에서 망종사이인데, 이 망종까진 ‘보리는 망종 전에 베라’는 속담이 있듯이 본격적인 농사인 벼농사를 시작하기 위해 논에 심었던 보리• 밀• 마늘• 감자 등을 수확해야 한다. -물론 이때쯤은 보리심지 않은 곳은 이미 모내기가 끝났다-

몸은 아직 여름 준비가 덜 됐는데 계절적으로는 수시로 비가 내리며 습도까지 높아 이미 후덥지근한 여름이니, 온몸에 후줄그레 흐르는 땀을 감당치 못한다.
또한 다 익어 누래진 보리• 밀과 마찬가지로 누렇게 변한 독새기풀, 꿩나물 등 여러 잡풀들에서 올라오는 후끈한 열기에 숨이 턱턱 막힌다.

이렇게 덥고 습할 때 서둘러 감자를 캐고 보리와 밀을 베어 논을 비워 벼농사를 준비해야 하니 얼마나 바쁘고 힘들겠는가.
특히 밭에는 산두(산도 [山稻]: 밭벼)라도 파종할라 치면 더욱 바쁘다.

이때에 보리나 밀를 벨 때면 온몸에 파고 든 까끄락 때문에 정신 없다.
진짜 까끄럽다.
땀에 젖은 몸과 옷 사이에서 까끄라기 떼어 내기 바쁘다.

오죽하면 '까끄라기 망' 자를 써서 '망종'이라 하겠는가.

칠팔월달?
물론 덥지만 오뉴월보다 덜하다. 그냥 뜨겁기만 하다.

그래서 7~8월은 농사짓는 입장에서 오히려 편하다.

뜨겁긴 하나 날씨가 쾌청해 그늘에 있으면 그리 더운 줄 모른다. 가끔 바람이라도 불어주면 시원하다.
동네 정자에서 낮잠 잘 때의 풍경이 이때가 아닌가.

논일도 그리 바쁘지 않아 피나 뽑고, 농약이나 뿌리며 벼이삭 필 때 새나 쫒으면 되니까...

어쨋든 내 기억속의 여름에서 가장 더울 때는 오뉴월 망종때이고 그 '망종'은 힘들었다는 기억밖에 없다.

오늘이 망종이라 옛 기억 좀 떠올렸다.

220606..
가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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