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보리밭, 우리 그리움 끝없는 노래여... (3탄--->終)
우리 낯익은 길을 걸을 때
문득, 누군가가 부르는 소리를 듣는다.
돌아보면 아무도 없는 세월이 부르는 소리...
가슴이 젖어 들도록 그리운 시절의 소리를 듣는다.
종소리처럼 마음 두드리는
지난 날의 고운 노래...
이제...
돌아가리라.
문득 스치는 하늬바람처럼 멀리서 부르는 고향...
유년의 부푼 꿈 따라 끝없던 보리밭길을
동갑내기 또래들, 달리고 뒹굴다가
저녘-놀, 빈 하늘에 가득 찰 때면
누군가 꺽어 불던 보리피리 소리에...
흐르는 구름따라
훌훌 떠나고 싶던 시절...
돌아가리라.
청춘의 꿈 샘솟던 오기와 몸부림...
빗물새는 자취방에서 가로의 주점에서
정열만으로 하얗게 지새우던 밤
맹세하던 친구들...
마침내 젊음에 겨워 참을 수 없을 때면
그리움으로 길목마다 불러보던 노래...
"보리밭 사잇길로 걸어가면
뉘 부르는 소리 있어~"
통하는 가슴만으로도 마냥 행복했던 시절.
지금...
그 길 다시 거닐며
주머니에 손 찔러넣고 휘바람을 불러보자.
"돌아보면 아무도 보이지 않고..."
부를 수록 가슴젖어 일렁이던 노래
보리밭,
우리 오랜 그리움의 노래를...
고향 시리즈 1~3 끝...
2001/05/07
가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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