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故鄕, 내게로 이어지는 정든 길이여... (2탄)
흰구름 떠가면 구름과 함께
나직한 바람 스치면 바람과 함께
이 길, 아련히 되돌아 가면,
느티나무,떡갈나무,갈대꽃에 싸여
우리가 태어나고 자란 조그만 마을...
벼이삭 고개 숙인 논두렁 따라
잠자리,메뚜기 쫓아 설레던 벗들 함께
논배미 타작 마당에 볏집단 깔고 앉아
얼큰한 동동주에 도타운 안부 나누면
무엇이든 푸짐하게 꿈이되는 옛날이여...
바람만 살랑여도 싸리문 밖 내다보며
안타까이 나를 기다리던 얼굴,
붉은 홍시 탐스런 뒷마당 감나무
이켠으로 넌지시 길다란 가지 뻗어
온갖 것 접어두고 오라 하는 데...
가서,
풍년가 술렁이는 들판에 서면
달밤처럼 화안히 열려오는 고향,
다시 내게로 이어지는 정든 길이여...
그림도 있는데 같이 올리지 못해 아쉽다.
2001/05/03
가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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