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기장

6. "故鄕, 내 길다란 그림자 끝나는 곳..." (고향 시리즈 1탄)

-gajago- 2009. 7. 25. 18:54

6. "故鄕, 내 길다란 그림자 끝나는 곳..." (고향 시리즈 1탄)


나 언제라도 꿈이 있으면
어릴 적 뒹굴며 놀던
고향 동산으로 돌아 가련다.
온 몸에 부드런 봄 햇살 받으며
푸른 들판과 맞닿은 끝없는 하늘을 올려다 보면
마음은 어느새 수풀 지나 다릴 건너 시냇물에 닿아
평화스레 꿈에 취하련만
이미 내게서 멀어져간 먼 옛날의 이야기인가.

나 언제라도 외로워지면
살풋한 사랑이 있는
고향 동네로 돌아 가련다.
한 낮의 뜨거운 볕을 피해 땀을 피하노라면
논길따라 동무하던 논 개구리마저 그늘로 숨으면
들꽃의 싱그러운 풋내를 담고
수줍게 웃는 순이의 얼굴이
소박한 베옷에 때묻지 않은 꿈이
울 너머로 아련히 떠오를 듯도 한데
이제는 엷은 감미로움만 남기고
사라져간 먼 옛날의 이야기인가.

나 언젠가 안식을 그려
모깃불에 옛 이야기 끝이없는
고향집으로 돌아 가련다.
지는해의 붉은 너울을 등에 드리우고서
누렁이 황소의 구슬픈 울음을 뒤로하고
삽짝문 젖히고 집 안으로 들어서면
내 길다란 그림자 끝나는 곳에서
웃음 띤 어머니가 날 반기련만
나 언젠가 평안을 찾아
마음속에 늘 그리던
고향으로 돌아 가려네...

80년대 초,중반쯤 고품격 월간지,

월간 "마당"에 실렸던 의류회사(캠 브리지)의

이미지광고 시리즈중의 하나...3탄까지 있음.

위 글에서 그려지는 삽화도 있었는데 못올려 아쉽당~

2001/05/01

가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