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기장

19. 고추 먹는 법(?)

-gajago- 2009. 7. 27. 23:14

19. 고추 먹는 법(?)... 말 장난? ---->아니다.


고추먹기? 고추 먹는 법?  뭔가 이상하다? 얼굴이 빨개져?
그건, 아니고...

말이 이상해서 그렇치 알고보면 하등의 이상할 것도 없다.

나는 고추(풋고추)를 먹을 때,  꼭지를 따 내고 그 쪽부터 먹는다.
다시 말해 꽁무니를 손잡이로 하여 꼭지 있던 부분 즉 머리쪽부터 먹는다는 야그다.
이러한 습관은 어릴 때부터 아버지로 하여금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어 왔기에(고추는 그렇게 먹는 거라고...)
으례 그러려니 하고 자라 왔는데...

문제는...군대에서 일어 났다.

으엥~ 뭐야?
사회생활 할 때도 몰랐는데...나만 그렇게 먹는 거 아닌가?
다른 대원들은 전부 꼭지를 손잡이로 하여...꽁무니부터 먹질 않는가? 장을 찍어서...
해서 생긴 의문이...왜 아버지께선 고추를 먹을 때 꼭지를 떼어내고 그 쪽부터 먹는거라 했을까?
반대로 먹음 꼭지가 손잡이가 되어 편할 텐데...
그걸 여쭤보지 않아 모르겠으나 나름대로 내린 결론은 두 세가지...

 하나...머리부터 먹으면 장을 많이 묻힐 수 있다.
    두울...머리쪽이 덜 맵다. 그래서 서서히 매운 맛에 적응이 된다.(그 반댄가? 아뭏든^^)
       세엣......자연의 섭리, 우주의 질서(cosmos), 신의 법칙...--->넘 거창한가?
        

  이거야(셋 째) 말로 심오한 뜻이 있다. 아주 그럴듯한...
                  
각설하고...
세상에 어떤 사물 또는 동물이 제 구멍에 찾아들 땐 어떤가?
반드시 머리부터 들어가는 法이다.
개가 제 집(개구멍?)에 들어갈 때에도, 뱀 역시 구멍에 들어 갈 때에도,
새가 새집을(아! 요건 이상타 빼자..^^), 쥐가 쥐집을...

시골 동네의 개구쟁이(이말 요상타? 개구멍쟁이?)가 서리하기 위해 개 구멍에 드나들 때에도...

심지어 부부관계는 어떤가?

거기에 들 때도(^ ^) 귀두(머리)부터 들어가지 않은가?  헉...넘했나? 비유가?
어쨋든, 모든 사물이 구멍에 들어갈 땐 반드시 머리부터 들어간다.

따라서,
사람의 입(口:구멍)에 고추가 들어가야 된다면?--------->당연히 머리부터...아닌가?

모든 사물의 이치가 그러하거늘 만물의 영장이라는 '사람'이
고추하나를 먹을 때에도 그러한 자연의 이치를 따름은 당연한 것 아닌가?

옛부터 '順天者存 逆天者亡' 이라 했다.
하늘을 따르고 순응하는 것이 자연의 섭리요, 우주의 秩序가 아닌가?
그게 세상을 살아가는 조상의 슬기가 아닌가 한다.

이제부터 고추를 먹을 때...
머리부터 먹자...망하기 싫으면...후훗

갑자년 마지막 나무날에(841227.木曜日)...에 쓴 걸 옮김.

가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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