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기장

17. 喫煙論...

-gajago- 2009. 7. 27. 21:48

17. 喫煙論...


마음이 울적할 때, 분통이 터질 때, 또는 가슴이 답답할 때도
한 대의 담배를 입에 물고 그 열기를 깊이 들이 마시면
연기를 바라보고 있는 동안 어느 새 울분도 가라앉고
가슴이 트임을 느끼게 되는 이 희안한 진정자...

 

서로 어색하거나  서먹서먹한 사이에서도
담배 한 개피를 나누어 피우며 말 없이 허공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어느 덧 자연스럽게 말문을 열개 해 주는 친절한 구원자...

 

철학자의 입에서는 지혜를 끌어 내고, 어리석은 인간의 입을 닫게 하며
詩人에겐 영감의 불꽃을 붙여 주는 이 기막힌 발명물을 거역하는자... 불행한 지고!

일촉즉발의 싸움도 때론, 담배 한대로 막을 수 있는데
이제 이 '평화의 사도'를 아무대서나 마음대로 이용할 수 없게 된다면
앞으로 이 세상은 얼마나 더 시끄럽게 될까?

 

동방예의지국인 우리나라 국민들이야 서로 젊잖은 만류 한 마디면
족히 피우던 담배도 꺼 버릴 아량이 있거늘 구태어
규제법을 만들어 규제할 필요가 있을까?

80년대 초, '흡연규제법'을 입법화한다는 보도 후의 월간 '마당'의 어느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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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禁煙이 사회적, 건강상으로 좋다고 하지만
그러나 그 어떠한 가혹한 시련이나 무서운 통계에도 굴하지 않고,
그 어떤 굉장한 誘惑에도 넘어가지 않는 진짜 끽연가는
인류가 존속하는 한 영원히 없어지지 않으리라 난 확신한다.
그들의 '최후의 심판날'(만약 그러한 날이 있다면)까지도
끊임없이 즐겁게 담배연기를 마실 것이다.
왜냐하면 끽연으로 인한 모든 피해는 한결같이
육체적(또는 물질적)인 것에 반해
얻는 것은 순전히 정신적인 것이기 때문이다.
한 마디로,
喫煙이란 만물의 영장인 우리 인간만이 饗裕할 수 있는
고귀한 정신적 嗜好요, 최고의 지적 饗樂이다.             

임어당의 '생활인의 발견'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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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어당이야말로 흡연가 제씨들의 괴수로 받아들일 만한 인물로 그는 한 때 3주간의 禁煙을 단행한 후,
"양심의 가책을 느끼고 길이 니코틴 신전의 사제가 되겠다" 고 맹세.
또한, "조금의 고통도 느끼지 않고 담배를 끊었다는 사람은 진짜 흡연가가 아니다" 고 단호하게 정의.

더우기 그에 의하면 담배를 피우는 습관을 마치 헌신짝처럼 쉽게 떨쳐 버릴 수 있었다는 자체가
그들이 담배를 조금도 배우지 못했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그들은 '의지가 강하다' 며 감탄 하지만 기실 그러한 사람들은 진정한 흡연가가 아니고

또 평생 진정한 흡연가도 돼 본적이 없었다고 설파.
그들에 있어서의 흡연이란 정신적 만족과 행복감을 가져다주는 순전히 정신적인 행위인 적이 한 번도 없었다는 것이다.
흡사 매일 아침 세수하고 양치질하는 것처럼 어떤 心寧의 만족도 가져다 주지 않은 순전히 물질적이요,

동물적인 습성에 불과한 것이니까. 따라서 이같은 습관은 다른 습관과의 대체-이를테면 껌을 씹는다든가-

함으로써 쉽게 떨쳐 버릴 수 있었다는 것이다.

"이러한 사람들이 과연 셀리의 '종달새'나, 쇼팽의 '녹턴:야상곡'에 황홀하게 저들의 영혼을 감응시킬 수 있을지 의심스럽다' 고 꼬집었다.

담배는 인류 역사상 4대 위대한 발명...홀턴(영국의 생물학자)    

가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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