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

서울의 番地

-gajago- 2009. 7. 27. 23:17

서울의 番地

 

村놈치곤,
그때만 해도 서울의 번지쯤은 줄줄 외웠는데...
지금은
하얀 눈이 내려야 찾을 수 있으니...

차를 타면 건물만 보이고,
전화하면 목소리만 들리고,
어쩌다 만나 보면
귀 눈만 커져서 커피는 잘 마셔도
쐬주 한 잔 하자 하면
맨날 바쁘다고 아프다고
손만 덥썩 잡고 흔든다.
그래도 그럴 수 있나 한 잔 해야지...
끌리듯 밀듯 대폿집에 마주 앉으면
건강해서 숯불에 대가 튀듯
벌겋게 불매질 하여서...

아! 내가 처음 본 한강은 흐르고
우리 그 때의 그림자 비쳐서
亦是 서울은 휘황한 겉불이 아니고
안으로만 지피고 있는
뜨거운 불이였지.
아파트 번지까지 알 수 있었지.              車 映翰님...

현재,
삭막한 도회지의 나의 자화상이로고...                              
서울 이곳은 / 장철

가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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