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기장

빈 집의 허전함...

-gajago- 2009. 11. 7. 15:29

초등학교때 까지만 해도
방과 후 집으로 돌아 왔을 때, 아무도 없을 경우...
나 혼자만 이 세상에 내돌린 듯한 극심한 정신적 공황을 느꼈다.
혹시 전쟁이라도 터져 식구들이 나만 남겨두고 피난 가신것 아닌가 하는...

물론, 농촌 생활이라는 거...
농사짓는 냥반들... 집안에 있을리 만무하다.
들로 산으로... 아니지? 논과 밭으로... 그걸 안다. 뻔히...

그러나 어린 깜냥에 막연한 불안감은 떨치지 못했다.
그래서 집이 가까와지면 막 내닿는다. 혹시나... 하지만 역시 썰렁~

이렇게 자라왔다.
지금도 그러리라. 어린 아이들은...
그건 아직 부모의 그늘에 있을 수 밖에 없는 미성숙한 아이들의 공통된 심정이리라.

며칠 전에 우리 새랑이... 일찍 유치원에서 돌아온 적이 있었다.
즈 엄마는 아직 학교에서 오지 않았고...
한참을 울었다는 이웃의 전언인데...

똑같지 뭐~
헌데 난 왜 그때 '전쟁이 터져 나만 남겨두고 피난가지 않았을까~?' 하는
말도 안되는 걱정을 했는지 몰라...

 

010717...
가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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