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기장

에너벨 리

-gajago- 2009. 11. 12. 19:54

예전 학창시절에 굳이 문학소년이 아니었던 사람도 이 시를 적어서
암송했던 기억이 있으리라 본다. 나두 그중 하나였구...

아마 이 글을 보시는 분들두 그러한 기억이 있으리라.
만약에 지금 학생들도 그때와 다르지 않다면, 그때의 우리와 별반 다르지 않으리라.

그래서 옛 생각이 나 올린다.

에드가 알란 포우의 에너벨 리...


[에너벨 리][62호 2001-07-31]

아주 먼 옛날의 일입니다.
바닷가 어느 왕국에 
애너벨 리라는 이름을 가진 
한 소녀가 살고 있었습니다. 
이 소녀는 날 사랑하고 
나의 사랑을 받는 일만을 생각하고 살았습니다.
바닷가 그 왕국에서....

그녀도 어렸고 나도 어렸지만 
우리는 
사랑 이상의 사랑을 하였습니다. 
하늘의 날개 달린 천사들도 
그녀와 나를 부러워할 그런 사랑을.... 

그 때문이었습니다. 
오래전, 바닷가 이 왕국에서 
구름으로부터 불어온 바람이 
나의 아름다운 애너벨 리를 싸늘하게 한 것은.... 

그래서 그녀의 지체높은 친척들은 
그녀를 내게서 데려가서는 
바닷가 이 왕국의 무덤에 가두어 버렸습니다. 
반만큼도 행복치 못한 하늘의 천사들이 그녀와 나를 줄곧 질투했던 것이지요. 
그렇습니다. 그러기에(바닷가 이 왕국의 모든이가 안답니다) 
바람이 구름에게서 불어와 저의 에너벨리를 
싸늘히 죽여 버렸던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사랑은 나이드신 이들의 사랑보다 
아주 현명하신 많은 이들의 사랑보다 
훨씬 더 강렬한 것이었습니다. 
그러므로 하늘의 천사들도 
바다 밑의 악령들도 
저의 영혼을 아름다운 에너벨 리의 영혼으로부터 
떼어 놓을 수는 없습니다. 

달빛이 밝을때면 저는 반드시 아름다운 
에너벨 리의 꿈을 꿈니다. 
별들이 뜨면 반드시 아름다운 
에너벨 리의 빛나는 눈을 봅니다. 
그러기에 밤이 새도록 저는 내 연인, 
내 생명, 내 신부의 곁에 몸을 눕힙니다. 
거기 바닷가 그녀의 무덤에, 
바다 옆 그녀의 무덤에. 

(Edgar Ellen Poe) 

010731..
가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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