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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경선, 아름다운 패배.'

-gajago- 2010. 3. 9. 19:13

'아름다운 경선, 아름다운 패배.' / 멋진 패배 아름다운 포옹…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경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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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대선후보경선 관전포인트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경선에 나섰다가 근소한 차이로 패배한 이상수 의원의 아름다운 뒷모습에

갈채가 쏟아지고 있다. 이의원은 2일 실시된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경선 개표에서 김민석 후보와

선두가 3번이나 뒤바뀌는 격전 끝에 1,076표의 근소한 차이로 아깝게 패했다.
 
이의원은 경선 뒤 가진 연설에서 "김후보의 승리는 우리당 전체의 승리"라며 "경선과정에서 젊은
김후보가 우리당의 젊음과 활력을 널리 알리며, 당의 외연을 넓혀 나가는 것을 보고 감동받았다"고

밝혀 자신의 지지자는 물론이고, 김후보 지지자들로부터도 박수와 환호를 받았다.
 
이의원은 또 "앞으로 김후보가 시장에 당선되도록 최선을 다해 도와 내가 가졌던 서울시에 대한

비전을 김후보를 통해 이뤄나가겠다"고 밝혀 최근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과정에서 나타나고 있는

후보간의 추악한 '비방전' 등에 식상한 많은 유권자에게 신선한 감동을 안겨줬다.
 
이날 개표가 끝난 뒤 이· 김 두 후보는 악수와 포옹을 하며 서로를 격려하는 모습을 보여 당원과

지지자들로부터 박수를 받았다. 이같은 감동적인 모습에 한광옥 대표는 "우리당에 싹수가 보인다"며

흐뭇해 하기도 했다.

김후보도 당선소감에서 "넉넉한 선배의 풍모로 선전해준 이상수 선배에게 감사한다"며 선배의 '당당한 패배'에 화답했다.
 
이날 이후보의 아름다운 패배 소식이 알려지면서 이후보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페어플레이'를 칭찬

하고 격려하는 글들이 쇄도하고 있다. 'neotic'이라는 ID를 쓰는 한 네티즌은 '지는 모습이 더 아름다울 수도 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깨끗이 결과에 승복하는 모습 너무 멋지셨습니다.

항상 그렇게 멋진 모습…, 파이팅입니다"라는 격려글을 남겼다.
 
또 ID '인천에서'라는 네티즌은 "저는 님을 잘 모릅니다. 다만 깨끗하게 경선에서 승복하는 모습이
아름답습니다"라고 이의원의 깨끗한 결과 승복에 찬사를 보냈다. 자신을 '현응석'이라고 밝힌
한 네티즌은 "민주당 당원은 아니지만 의원님을 보고 민주당에도 앞날이 있구나라고 생각했다"며
"신문의 어떤 정치기사보다 기분좋은 이의원의 당당한 행동을 보고 이의원은 지역구뿐만 아니라
국가를 위해서도 큰일을 할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칭찬했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낙선한 이후보의 멋진 이 연설을 녹음해서 대선경선주자들에게 나눠주고

싶다" 고 말했다.

김남응 기자
kny@hot.co.kr

2002-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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