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N?

불곡산엔 코끼리 산다~

-gajago- 2010. 3. 17. 19:43

 

 산행지도

 

어제 (3/11)만 3년만이다. 불곡산에 다시 발도장을 찍게된지가...
그땐 잔설이 있던 한 겨울(97년 1월 경)이었는데 이번에는 발목까지 빠지는 눈밭의 3월이라...

그제 새벽까지 내린 눈이 원적산을 황홀하게 덮은 눈을 보며 일터로 나설 때 아쉬웠던 생각에,

어제 결연코 산행을 결심해 오늘, 감행한 불곡산 나홀로 산행이라...

한 겨울을 지나면서 제대로 된 눈꽃산행을 몇차례나 할까.


느즈막히(09:15분) 부평역에서 용산행 직통 전철을 타고 출발했다.
용산역에서 양주행 전철을 갈아타고 양주에 도착하니 근 2시간이 소요된다. 초장에 진이 빠지는 것 같다.

양주역에서 버스(50,55번 등.. 많이있다.)를 타고 백화사 입구에 내렸다. 오늘의 산행 기점이다.
그런데 이쪽은 슈퍼가 없다. 할 수 없이 한 정거장 밑(유양초교)으로 내려가 주전부리감을 구해

다시 백화사 입구에 오니 어느 덧 12시가 다 돼서 산행을 시작하게 됐다.

 

날씨가 풀린 관계로 눈녹는 속도가 빠르다.

나무에 얹혀져 있던 눈이 풀어진 날씨에 녹아 물과 같이 여기저기 폭삭 떨어진다.
사람 발길이 닿지 않은 곳은 아직 눈밭이나, 산님들이 다닌 산행로는 이미 다 녹았다.

 

아스팔트길을 한참을 올라가니 백화사 아래 쯤 '길 넓힘' 공사를 하는지 복잡타.
그런데, '아하~'

작업차량이 지금은 사라져 보이지 않는 그 옛날 삼륜차 덤프트럭이다.
신기하고 새롭다. 그리고 반갑다.
-생각이 미치지 못해 사진을 남기는 걸 잊었다. 나중에 얼마나 아쉽던지 헐~-


'퓨~덥다.'


백화사에 눈도장만 찍고 산길로 접어들었다. 
조금 올라가니 길이 우측으로 빠진다. 올라가니 2000년대 초에 불사했다는 마애석불이다.


 마애석불-저쪽 한 분(?)이 포장에 가려 안보임^^-

 

깔끔(?)한 부처님 등에게 합장을 하고 되 내려와 예정된 계곡길로 들어섰다.

이 계곡도 물이 분 여름철엔 볼만하겠다.

 

한 10여분 오르니 이미 산등성이라...
반대쪽 부흥사, 불곡산장쪽이 눈에 들어온다. 3년 전에 올라왔던 코스다.

반갑네 그랴?

 

능선에 오르니 그제서야 몇몇의 산님들이 보인다.


저만침 불곡산 정상이 보인다.

 

 나뭇가지 사이로 불곡산 정상(상봉)이 보인다

 

다소 거친듯한 바위를 타고 오르니 불곡산이라...
붉은 나무가 많아 계곡이 붉게보여 불곡산이라더니 오늘은 하얀 눈의 白곡산이로고...
-불곡산은 옛날에 회양목이 많아서 겨울이 되면 빨갛게 물든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 함-

눈氣를 머금은 바람이 자못 매섭다.

 

 

 불곡산 정상(469M). 상봉 표지석이 보인다.

 

 

 불곡산정상(상봉)에서 바라보이는 상투봉쪽(중간쯤의 바위 두 곳이 멋지다)

땀을 식히고(이제 춥네그랴?) 거너편 상투봉으로 향한다.

상봉 오르는 비슷한 여정을 거쳐 상투봉에 오른다.

산은 그리 높지는 않지만 산 자체가 바위지대다 보니 바윗길 타는 재미가 쏠쏠하다.

 

상투봉에서 서북쪽으로 내려가는 단애길이 인상적이다.↓

 

 

 상투봉에서 본 단애길


배고프다.
적당한 곳 골라잡아 요기를 하고 임꺽정봉쪽으로 발길을 재촉한다.

예전에 부흥사쪽에서 올라왔던 삼거리를 지나 조금 더 오르니 좌측에 '둥근 공'같은 바위하나 우뚝 서있다.
형상이 심상찮다. 지도를 보니... '공기돌바위'다. -이쪽 능선이 기가 막히단다-

 

이제 결정을 해야한다.

임꺽정봉(예전에 갔었고)을 가느냐, 아님 처음부터 목표했던 코스대로 이곳에서 꺾어지느냐...
소지한 자료(오래된 것)에는 아랫쪽이 사유지라 막아놨다 하는데...

혹 임꺽정봉을 갔다와서 예정된 코스로 내려가다가 끝에 길 막혀있으면...

 

 

공기돌바위에서 망설이는데 바위아랫쪽으로 눈위에 발자욱이 나있다. 내려가는 방향으로...

'응, 누군가 내려갔군. 혹시 길이 뚫렸을지 몰라'

나두 그길로 내려갔다. 미처 녹지 않은 눈 때문에 자꾸 미끄러진다.

조금 내려가니 아랫쪽에서 산님한 분 올라온다.

 

나: 산 밑에서 올라오시나요? 길을 막아놨다 하던데? 아래로 내려간 발자국이 있어 내려가던 중인데요.
산님: 아뇨, 제가 내려 갔구요. 저 아래 슬랩에 눈이 녹아 미끄러워서 더 내려가지 못하고 그냥 되돌아

올라오는 길입니다. 더 이상 못 내려갈 것 같아요.

그 얘길 듣고 내려가는 걸 포기하려다가 갈데까지 가 보자 하고 내려가기 시작했다.

애초부터 염두에 둔 능선인데, 최소한 그분이 내려간 데 까지는 갈 수 있을 것 아닌가...

 

조금 내려가니 코끼리 한 마리(?)가 있다. 

코끼리바위다. 어찌그리 똑 같을꼬... 신기하다

 

 

 코끼리바위

 

 

  코끼리바위 근접(진짜 코끼리 같다 ^^)

 

세상에...
여기에 코끼리가 살고 있다니...^ ^
한참을 머물다 코끼리에게 작별을 고하고 내려가기 시작했다.

조금 내려가니 조금 긴 슬랩이 나온다. (아까 그 산님이 여기에서 되돌아 올라 온 모양이다)

눈이 녹아 젖어있긴 하지만 로프도 있고, 내려가는데 무리가 없어보여 내려가니 커다란 바위가 우뚝 서 있다.

바로 신선대라는 곳이다. 왜 신선대라고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쨋든 신선대를 우측으로 돌아드니 악어 한마리가 헤엄을 치고있다.^ ^
물 위에 등만 내놓고 앞을 향해 나아가는 형상이다. 악어바위완 별개로 요게 물위에 떠있는 악어같다

-사진상으로는 실감이 안나는군. 헐~ 그러나 실제로 보면... 실감나쥐..-

여기가 동물의 왕국이네 그랴?

 

역시 이 악어에 하직하고 아래로 내려오니 위 보단 덜 한 슬랩이 나온다.

 아래에서 올려다 본 복주머니바위

 

복주머니 바위와 남근바위를 끝으로 암릉구간이 끝나며 슬랩구간이 나오는데 슬랩 우측으로 빠져나가면 숲길로 접어든다. 이제 다 내려왔다는 생각이 든다. 저 아래 큰 길을 질주하는 차량들의 소리도 크게 들린다.

보일듯 말듯 이어지는 숲길을 빠져나오니 계곡길로 내려오게 되고 우측으로 진행하니 채석장이 나오며

2 공병대 교장을 통해서 유양공단으로 빠져나오게 된다.

-눈이 오지 않았으면 길을 잘 못찾을 정도로 희미하다. 눈위에 찍힌 선행객들의 발자욱이 큰 도움이 됐다-

 

 축사쪽에서 본 임꺽정봉과 코끼리바위쪽 능선                 축사쪽에서 본 상봉, 상투봉 쪽..                                 

 

 명진관광 주차장에서 본 불곡산 전경

 

큰 도로에 나오니 비빔국수 전문점이 있었는데 맛은 여늬 국수나 별반 다를 것 없는데 가격은 5000원씩이나 하여 뒷맛이 씁쓸하다.

 

어쨋거나 맘먹고 마지막 눈산행을 나섰는데 날씨가 많이 풀려 눈이 녹는 중이어서 아쉬웠지만, 

아직 산 전체가 눈을 이고 있어 초봄에 눈산행을 할 수 있어서 큰 횡재했다는 생각이 든다.

 

 이번의 산행코스

 

20100312..

가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