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화가루 날리는 5월이다. 벌써...
춘천에 왔다. 애들은 외갓집에, 집사람은 친정에, 나는 처가에...
이렇게 우리 가족은 이산가족이 됐다.ㅎㅎ
얼마 전까지만 해도 온갖 색깔들이 눈을 즐겁게 하더니 지금은 단색이 천하를 평정했다.
온통 푸른빛으로...
그런데 시내에만 있을 땐 몰랐는데 가며오며 주위를 둘러보니 가까이 또는 멀리서,
온통 푸른빛의 산에 희뜩희뜩한 색깔이 보인다. 그건 필시 아까시꽃일 터...
-하얀 밤꽃(6~7월경)은 아직은 좀 이르다-
'어허~ 벌써?
아! 아까시꽃이 필 때가 됐구나'
주위의 아까시나무가 하얀 꽃송이를 주렁주렁 달고서 고혹적인 향기를 내뿜는다.
차창으로 스며드는 그 향기는 사람을 취하게 한다.
이렇게 밖으로 나와야 새삼스레 계절의 흐름을 읽을 수 있다.
울에 갇힌 일상에서 벗어나 봐야 눈으로 또는 마음으로, 온몸으로 자연의 변화를 느낄 수 있다.
중도에 다녀왔다.
너른 호반의 푸른 물하며..
아주 좋았구...
춘천은 자주오는 편이지만 올 때마다 새삼스럽다. 부럽기도 하구...
세계 어느 도시가 이러한 기막힌 자연환경을 가진 곳이 있을까. 자연속에 있는 도시...
아주 멋진 곳이다.
춘천을 올 때마다 생각나는 문장 하나...
「대부분은 도시속에 공원이 있지만, 여기는 공원속에 도시가 있습니다」
-10 몇년 전, 싱가폴의 관광안내 책자의 한 헤드라인-
춘천에 딱 맞는 문장이 아닐까.
도시 전체가 공원같은 느낌... 그런 곳은 흔치 않을 것.
좌우간 복받은 곳이다.
2002-05-05.
가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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