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

복습/정채봉

-gajago- 2010. 5. 12. 21:08
복습

오늘 만났던
그 사람을
생각해 봅니다.

그 사람이
향기로 남아 있습니까?
편린으로 남아 있습니까?

그살람과 나누었던
말에 대해 생각해 봅니다.
바람처럼 스쳐 가는
말이었습니까?
간직하게 되는
복된 말이었습니까?

그 사람과 함께 한
시간에 대해서 생각해 봅니다.
이자가 불어난 시간이었습니까?
도적 맞은 시간이었습니까?

그 사람의 작은 버릇을
기억할 수 있습니까?
휴지 한 쪽을 들고
먼 데 쓰레기통을 찾아간다거나,
혹은 찢어 버리길 좋아한다거나,

그 사람을 만나고 나니
좋은 일이 있을 것 같은
예감이 듭니까?
어두운 일이 있을 것 같은
예감이 듭니까?

어디고
그 사람 대신
참석하는 일에
긍지를 가질수 있습니까?
아니면 피하고 싶습니까?


정채봉 님 향로1, 「바람의 기별」중 '복습'


타인의 눈에 비치는 나는,
무슨 모습일까?

타인에게 나는, 
좋은 향기가 날까?

타인의 기억속에 나는,
아름다운 추억의 모습일까?
언제나 문득문득 아련한 예쁜 모습이 떠오를까?

아, 그런 사람이 되고싶다.
언제나 그리운 얼굴로 남고싶다.

020729..
가자고...

어제, 오늘 너무 덥군요. 다들 어찌 지내시는지...
휴가계획은 세우셨는지요.
얏든, 건강한 여름이 되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