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

초딩의 프로포즈(6)

-gajago- 2009. 2. 9. 18:03

초딩의 프로포즈(6) 편입니닷!
불타오르는 저입니다. -_-;;;;;;;

자... 이야기 START!!!!!!


자.. 무슨 노래를 부를까 고민하던 저.

아무래도 처음은 발라드로 잔잔히 분위기를 띄워야 겠다 생각했습니다. -_-;

번호를 누른후 노래를 불렀습니다.
꼬맹이는 얼굴을 두 손에 받힌채 저를 가만히 쳐다보더군요..^^
분위기가 어두워지고..~ 반주가 나오기 시작합니다..

효효효... 전 열씸히 노래를 불렀더랍니다. -_-;;;
참고로 제가 노래를 쬐금.. 잘합니다. -_-;;;;;;;;;;;;;;;;;;

드뎌 1절이 끝나고.. 전 얼른 중지 시켰습니다.

많이 많이 불러야 하는데.. 시간 아깝잖아욧.. -_-+

민: 자.. 이제 연진이가 부를 차례네???

휙~ 하고 전 연진이를 쳐다보았습니다.. 그런데.......-_-;;;
거의 정신이 나가 있습니다.. -_-;;; 손으로 툭~ 하고 건드니까...
깜짝 하고 깨어났습니다.... 허허...-_-;;;

연진: 아....
민: 뭐야....~ 그렇게 듣기 싫었어....?
연진: 오..오빠....
민: 엉???
연진: 너..너무 좋아요... (-.-??? )
민: 무..무슨 소리야....??
연진: 노..노래 너..너무 잘불러서....
민: 푸하하하하.. 당연하지.. -_-;;;; 자. 이제 너가 부를 차례야.

전 연진이가 대체 무슨 노래를 부를까? 너무나 궁금했습니다.. ^^
한참을 뒤적뒤적 하던 연진이. -_-+
드디어 번호를 누르는데.................!!!!!

허걱...... 파..팝송입니다.............. -_-;;;

뭐..뭐냐.. 파..팝송을..부를줄 안단..마랴...? -_-;;;;;;

연진이는 매우 능숙하게 팝송을 불렀습니다. 영어 발음도 잘 꼬아가며..-_-;;;;;

민: 야...너... 되게 잘한다......??
연진: 차..창피해....
민: 허걱...-_-+

지금 너무 혼란스럽습니다..-_-;;

이애.. 초딩3학년.. 거짓말 아냐...? -.-;;;
완전 고딩과도 맞먹을것 같습니다.. 으갸....
그렇게 우린 계속~ 노래를 열심히 불렀습니다.
왠지 부르면서.. 제가 너무 무식해 보였습니다.. -_-;;;;;;;;;;;
전 계속 가요만 불렀고.. 연진이는 계속~ 팝송만 불렀으니 말입니다...-_-;;;;
이 꼬맹이랑 있으면... ㅠ.ㅠ.. 제가 더 어린애가 되어버리는거 같습니다..흑..

그렇게 시간을 보낸 우린 노래방에서 나왔습니다.

자.. 저녁을 먹어야겠죠.. 너무 배가고파서.. 등짝에 배가 달라붙을 지경입니다.
연진이에게 무엇을 먹을까.. 물었습니다.

민: 연진아.. 배고프지? 우리 맛있는 저녁먹자~ 뭐 먹을래?
연진: ........
민: ????
연진: 저..전 술이 마시고 싶어요.. (뜨악.....-_-+)
민: 뭐...뭐야????????
연진: .......
민: 지..진심이야? 장난이지??
연진: 지..진짜예요...
민: 너..대체 왜그래..ㅠ.ㅠ... 오늘 너무 이상하잖아...
연진: 네...??
민: 초등학생 답게 행동하란 말야!! 술은 무슨 술이야!!!!!!

전 너무 황당했습니다. 이젠 술까지 마시자니.. 아구구....

친동생 처럼 생각하는 연진이인데.. 너무 막나가니까.. 화가 났습니다.

민: 집에 가자. 안되겠다.
연진: 오..오빠..
민: 가자고! 그만해. 오늘은 여기까지야.

연진: 왜...왜그러세요....(헉.. 갑자기 훌쩍 거리기 사작하는 연진양! -_-;;)

민: 몰라서 물어? 너 몇살이야~!!
연진: .........
민: 얘가 진짜 막나가네.. 후.. 빨리 집에 가자.
연진: 훌쩍훌쩍!!! .....

으악!! 연진이의 필살기! 쪼그려 앉기입니다!!!!!!!!! 아악!!!!!!!!!
길바닥에 갑자기 쪼그려 앉더니 막 우는겁니다.........ㅠ.ㅠ.... 이런...

민: 뭐..뭐야...!!!
연진: 앙앙...ㅠ.ㅠ.......

미치겠습니다..... 으아아아..ㅠ.ㅠ............

민: 너 계속 울면.. 나 혼자 집에 간다..!!!
연진: 오..오빠.. 난.. 오..오빠한테 잘 할려고....ㅠ.ㅠ...으아 앙..
민: 잘해? 뭘 잘해~!! 그만 안그쳐??
연진: 어..어른들은 그..그렇게 놀잖아요...훌쩍...훌쩍..
민: 후.. 오빠가 화낸건 미안해... 자 그만 울고..일어나.. 응?
연진: 저도 어른처럼 하고 싶었어요..
민: ....??
연진: 오빠도 나같은 어린애랑은 놀기 싫어할테니까..훌쩍..ㅠ.ㅠ
민: ......이..이런...바보같은.......

보통 다 큰 남녀가 만나면.. 거의 일상적인 데이트 방식이 있잖아요..
극장 가거나, 커피숍가서 얘기하거나, 술마시러 가거나, 노래방 가거나, 등등..
연진이는 그걸 따라했던 것이었습니다.
내가 자기같은 꼬마애랑 놀면 재미없어 할까봐.. 일부러 나를 위해...
어른 흉내(?)를 내려고 했던 것이였죠. 내가 싫어할까봐.
커피숍에서 처음 먹어보는 커피하며.. 노래방에서 부른 팝송. 후훗..
어른이라고 해서 팝송을 좋아하는건 아닌데 말입니다. 바보같이..
게다가 그 어려운 팝송들을 어떻게 부른건줄 아십니까...
절 만날때까지.. 밤새가며.. 팝송을 연습했더랍니다.. 이 바보 꼬맹이가 말입니다.

민: 연진아.. 오빠는 말야~ 그런걸 좋아하는게 아냐..
연진: ...훌쩍..훌쩍..
민: 난.. 우리 귀여운 꼬마 연진이랑 놀러온거란 말야..
연진: ........
민: 연진이랑 같이 다니는것만으로도 무척 좋다구... 알어??
연진: ........
민: 자.. 그만 울고..~ 앞으론 그런 생각 하면안돼??
연진: 네...
민: 오빠가 우리 연진이 얼마나 좋아하는데~~~

정말 닭살입니다. -_-;;;;; 아이구..-_-;;

어떻게 그땐 그런말들을.. 그렇게.. 술..술...잘했을까... -_-;;;;;;;;

다행히 연진이도 울음을 그쳤고.. 저흰 저녁으로..
김밥하구 떡볶기와 우동을 사먹었습니다. ^^ 그날따라 무척 꿀맛이었답니다.
이렇게.. 하루가 끝나가네요.. 후훗.
연진이 생각이 머리를 꽉 채웁니다.. 이녀석.. 꽤나 나를 갖고 논단마랴..-_-;;;
전 연진이를 집앞까지 데려다 주었습니다.
뭐.. 데려다 준것도 아닙니다. -_-;; 조금 앞이 우리 집이었으니.. 허허. -_-;;;;;

잠시후 우린 각자 집으로 헤어졌고... 전 얼른 욕탕으로 들어가 몸을 깨끗히 씻었습니다.
후.. 이젠 TV나 좀 보다가 자야겠당...
앗.! 그런데..순간 삐삐가 울렸습니다. 드르르륵~ 드르르륵~~~
전 얼른 삐삐를 집어보았죠. 음성메세지 인데.. 첨보는 듯한 번호가 찍혀있네요
잽싸게 전화를 걸어 음성을 들어보았습니다. -_-;

역시나...
연진이였습니다. -_-;;

연진: 오..오빠.. 오늘 재밌었고요.. 안녕히 주무세요..

흠.. 아마도 삐삐에 찍힌 번호는 집전화번호 인가 봅니다...
마침 심심한 참에.. 전 연진이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뚜르르르르.. 뚜르르르르....

딸깍!

민: 여보세요??
연진: 누구세요??
민: 어이~ 오빠 목소리도 못알아듣냐 -_-+
연진: 아..앗!!
민: 여보세요? 여보세요????

계속 불러도 대답이 없었습니다. 엥? 어찌 된거야..

연진: 죄..죄송해요. 전화기를 떨어뜨려서...
민: 이그.. 바보야..
연진: 헤헤... (아..ㅠ.ㅠ...깜찍한것...)
민: 연진이는 뭐하고 있었어??
연진: 공부했어요.. 근데.. 너무 어려워서..
민: 오옷.. 공부? -_-+ 피곤할텐데 공부까지 해??
연진: 곧 시험보거든요..
민: 아!! 그래? 그렇담.. 오빠가 공부 가르쳐 줄까?? ^^
연진: 넷?????

설마..-_-;; 제가 초딩공부 하나 못가르치겠습니까!! -_-;;;;;;;;;;

(7)편에서 계속됩니다... -_-;;;;;;;;

 

 

2001-05-25
가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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