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숙녀(서정이방)

7. 채 박사님 글...계속...

-gajago- 2009. 7. 6. 21:05

7.  채 박사님 글...계속...


큰 아이 일곱 살때 아이 친구들이 놀러 왔다.
그들은 나를 보더니 도깨비같다며 무서워 못 놀겠다며
큰 아이의 만류를 뿌리치고 돌아갔다.

아이들이 돌아가고 큰 아이의 눈에서는 눈물이 맺혔다.
그걸 본 나는 내가 없는게 낫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죽을 생각까지 했다.

그런데 다시 생각해 보니 내가 죽으면, 내 아이들은
아빠에 대해 누가 물으면 평생을 자살한 아빠 이야기를 해야 할 것 같았다.
그 아픈 기억을 떠 올리며... 그것도 안 되겠다.

그래서,
'어차피 몸은 망가졌지만 인생, 삶 자체까지 망가지면 안 되겠다.
내가 나의 삶을 멋지게 펼쳐 나가겠다.
나의 아이들이 나 때문에 결코 부끄럽게 생각하게 하지 않겠다'
고 생각하고 그렇게 살도록 노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