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기장

어느 찍군(쥐)의 종말

-gajago- 2009. 10. 29. 20:02

어느 찍군(쥐)의 종말...메거진25호

오늘도 나는 예전처럼 신작로를 잽싸게 가로질러 가고 있었다.
남들은 모르리라.
그 큰 덤프 트럭들이 쌩쌩 달리는 아슬아슬한 행길을 곡예하듯 넘나드는 재미를...

오늘 역시 수많은 차들이 눈썹을 휘날리며 내닫는다. ^ ^

남들은 그런다. 위험하지 않느냐고...
물론 위험이야 하지... 나는 그걸 즐기는 거구...

 

남들은 또 그런다.
길 가운데서 갑자기 큰 차를 만나면 어쩌냐고...
그럴 땐 믿는 구석이 있지... 방법이 다 있쥐... 수 많은 경험에서 터득한...

그럴 땐 길 한 가운데 납짝 엎드리면... 차가 머리 위로 휘잉~
그럼 난 휘파람 불며 지나가지...ㅎㅎㅎ
그 아찔함... 오싹함... 쭈뼛함... 그 스릴...
(며느리도 몰러~ 사위도 몰러~ 안 해본 사람은 그 누구도 몰러... -어디서 많이 들어본 말이군-)

그러던 어느 날이었다.

오늘도 난 그 곡예를 즐기는 중이다.

앗! 역시 저 만큼 트럭 한대가 굉음을 울리며 다가온다.
피하기엔 이미 늦었다. 하지만 내가 누군가. 수많은 경험으로 무장한 나 아닌가.
그래서 길 가운데 납짝 엎드렸다. 차가 머리위를 지나갈 때의 스릴을 기대하며...

아~ 그러나...

그러나...

나의 마지막 실수...
이렇게 허무하게 갈 줄이야...

그 차는...
그 차는...
.

.
.
.
삼륜차였다.


70년대의(삼륜차 있던 시절) 한 유머를 떠 올리며...
 
010622.
가자고...

'잡기장'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방황의 끝...  (0) 2009.10.29
손 없는 날...  (0) 2009.10.29
건강은?--->집이다.  (0) 2009.10.26
3박 4일...그 길었던 이별연습(4)  (0) 2009.10.26
3박 4일...그 길었던 이별연습(3)  (0) 2009.1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