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이었다.
복잡한 전철에 아버지로 보이는 한 사내가 대여섯 살쯤 돼 보이는 어린 아이 둘을 대리고 전철을 탔다.
헌데 아이들이 너무 떠든다. 폴짝폴짝 뛰기도 하며...
전철안의 사람들... 처음에는 어린 아이들이라 신경 안쓰려 한다.
하지만 아이들의 장난은 갈수록 심해지고... 본의 아니게 주위 사람들을 건드리기도 한다.
이제 모두들 눈쌀을 찌푸리기 시작한다.
그러며 꼬마들의 아버지를 바라본다. 어떻게 해 주기를 바라며...
그러나 그 아버지는 침울한 표정만 짓고 있을 뿐... 도무지 말릴 생각을 않는다.
다들(전철안의 다른 손님들...) 그런 생각을 한다.
'애들 가정교육이 엉망이로군~ 아빠가 저러니 애들도 저러지...'
'애들 떠드는 게 보기 좋은가? 남들 생각은 전혀 않는 몰상식한 사람 같으니...'
이제 아이들의 장난은 극에 다다랐다.
젊은 아가씨위에 넘어졌다. 아가씬 비명을 지른다.
보다 못해 어떤 사람이 애들 아빠에게 따진다.
'애들 조용히좀 시키라' 고...
그러자 그 아빠가 침통한 표정으로 말한다.
'몇 시간 전에 애들 엄마가 죽었노라고...'
갑자기 실내는 숙연해 졌다.
이제 누구하나 애들에 대해서 짜증섞인 표정을 짓지 않는다.
단지 안타까운 표정만...
오히려 그들이 조용해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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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상황이 바뀐 건 아무것도 없다. 애들은 여전히 떠들고... 장난치고...
단지 다른 사람들 마음이 바뀌었다. 짜증섞인 표정에서 惻慇之心(측은지심)으로...
이렇듯 사람의 마음에 따라서 好, 不好가 달려있다.
무슨 일이든 마음 먹기에 달렸다.
가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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