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기장

고추먹는 법

-gajago- 2009. 11. 13. 20:35

음~ 지금은 한창 풋고추를 많이 먹을 때... 
그래서 고추에 관하여 한마디 하자.


 
나의 고추철학...    
고추철학? 고추論? ( ~씩이나) 뭔가 이상하다? 얼굴이 빨개져?

그건~
아니고...
말이 이상해서 그렇치 알고보면 하등의 이상할 것도 없다.
나는 고추(풋고추)를 먹을 때, 꼭지를 따 내고 그 쪽부터 먹는다.
다시 말해 꽁무니를 손잡이로 하여 꼭지 있던 부분 즉 머리쪽부터 먹는다는 야그다.
이러한 습관은 어릴 때부터 그렇게 먹는 거라고 아버지로부터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어 왔기에 

으례 그러려니 하고 살아 왔는데... 문제는... 군대에서 일어 났다.

으엥~ 뭐야?
사회생활 할 때도 몰랐는데... 군대에 가니 나만 그렇게 먹는거 아닌가?
다른 대원들은 전부 꼭지를 손잡이로 하여... 꽁무니부터 먹질 않는가? 장을 찍어서...
해서 생긴 의문이... 왜 아버지께선 고추를 먹을 때 꼭지를 떼어내고 그 쪽부터 먹는거라 했을까? 

반대로 먹음 꼭지가 손잡이가 되어 편할 텐데... 그걸 여쭤보지 않아 모르겠으나 나름대로 내린 결론은 두, 세가지...

하나...머리부터 먹으면 장을 많이 묻힐 수 있다.
두울...머리쪽이 덜 맵다. 그래서 서서히 매운 맛에 적응이 된다.
세엣...자연의 섭리, 우주의 질서(cosmos), 신의 법칙...--->넘 거창한가?
         
이거야 말로 심오한 뜻이 있다. 아주 그럴듯한...
                   
각설하고... 
세상에 어떤 사물 또는 동물이 제 구멍에 찾아들 땐 어떤가?
반드시 머리부터 들어가는 法이다. 
개가 제 집(구멍)에 들어갈 때에도, 뱀 역시 제 집을 찾아 들 때에도, 새가 새집을, 쥐가 쥐집을...
시골 동네의 개구쟁이(이말 요상타? 개구멍쟁이?)가 서리하기 위해 개구멍을 드나들 때에도...
심지어 부부관계는 어떤가? 거기에 들 때도(^ ^) 귀두(머리)부터 들어가지 않은가?  
헉~ 넘했나? 비유가?

어쨋든, 모든 사물이 구멍에 들어갈 땐 반드시 머리부터 들어간다.
따라서, 사람의 입(구멍)에 고추가 들어가야 된다면?--------->당연히 머리부터... 아닌가?
고로, 모든 사물의 이치가 그러하거늘 만물의 영장이라는 '사람'이 고추하나를 먹을 때에도 그러한 자연의 

이치를 따름은 당연한 것 아닌가? 

옛부터 '順天者存 逆天者亡' 이라 했다. 
하늘을 따르고 순응하는것이 자연의 섭리요, 우주의 秩序가 아닌가?
그게 세상을 살아가는 조상의 슬기가 아닌가 한다.

이제부터 고추를 먹을 때...
머리부터 먹자... 망하기 싫으면... 후훗~

갑자년 마지막 나무날에(841227.木曜日)...에 쓴걸 옮김... 

 

2001-08-10

가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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