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9/29) cbs 라디오 최종원,장미화의 "행복한 세상 만들기" 에서 장미화(개그맨)씨가 과거 사투리에
관한 경험담을 얘기한다.
그걸 한 번 들어보자.
『예전에 전라도에 촬영차 간 일이 있었지요. 그곳에서 형제들로 보이는 남자애들 셋이서 노는 모습을
보았는데, 무척 정겹게 보여 그중 큰 애에게 말을 걸었죠.
"얘는 몇 살이고, 쟤는 몇 살이니?"
"요것은 일곱 살 이고요, 조것은 세 살 인디요?"
"얘! 동생한테 요것, 조것이 뭐니?"
"아~ 이것들이 내 동생이니께 그러지라이..."
어때요? 어린 아이들이 구사하는 사투리가 재밌지요?』
그럼요. 재밌군요.
특히나 애들 사투리는 앙징맞기도 하고 귀엽기도 하지요. 때로는 당돌해 보이기도 하고...
가자고가 10여년 전에 대구에 몇 년 산 적이 있었는데... 어느 골목을 지나 가는중 이었지요.
꼬마애들 몇 명이 놀고 있더군요. 아주 이쁘장한 여자애들 이었는데, 한 너댓 살이 됐을까?
대화 내용은 기억이 나지 않지만 꼬마애들의 사투리란 생각지도 못하고 있었는데-이상하지요? 우리도 어렸을 때 사투리로 말을 했을 터인데...- 앙증맞은 숙녀(?)들이 사투리로 얘기하는 소리를 들으며 한참을
우두커니 서 있던 생각이 납니다.
얼마나 재밌게 들리던지... 귀엽고... 깜찍하고... 또 생소하고...
이렇듯 사투리란 고향의 같고 다름을 떠나... 따스한 情을 느끼게 하나 봅니다.
사투리는 정겹다. 거기엔 고향 냄새가 짙게 베어나기 때문이다.
그러기 때문에 外地에서 자기 고향의 말을 듣는다는 건 더 없는 행운이다. 반갑기 그지 없다.
내 나라 말을 타국에서 들을 때처럼 반가운 일이 또 있을까?
마찬가지로 내 고향에서 내가 쓰던 말을 타지에서 타인에게 듣는 다는 건...
그 말(사투리) 속에는 나의 기억과 성장 과정과 추억이 아련히 떠오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금도 난...
고향의 친구들이 부럽다. 그 정겨운 고향 사투리를 제대로 토해 내는 그들이...
"나는 추억속에 고향이 존재하나, 그들은 아직도 고향 그 자체다."
010929..
가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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