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TV동화 '행복한 세상'에서 지난 9월(17일?)에 방송된 내용인가 보다.
난 어제 위성티비에서 첨으로 봤구... 그런데 그냥 넘어갈 수 없다. 너무 감동스러워서...
그래서 한 번 옮겨본다.
어느 해 가을...
지방의 한 교도소에서 제소자 체육대회가 열렸습니다.
예년과는 달리, 20년 이상의 장기수는 물론 모범수의 가족까지 초청된 아주 특별한 행사였습니다.
오랫동안 복역한 재소자나, 가슴 졸이며 고통을 함께 한 가족들에게도 마음 설레이는 일 이었습니다.
이미 며칠 간 예선을 치른 구기종목은 물론, 각 취업장별 결승전과 열띤 응원전이 펼쳐졌습니다.
달리기나 줄다리기를 할 때엔 마치 초등학교 운동회를 방불케 했습니다.
그러나,
이 날의 하이라이트는...
부모님을 등에 업고 운동장을 한 바퀴 도는 '효도관광 달리기 대회' 였습니다.
그런데...
참가자들이 하나, 둘, 출발선상에 모이면서...
한 껏 고조됐던 분위기가 갑자기 숙연해 졌습니다.
푸른 수의의 선수들이 그 쓸쓸한 등을 부모님에게 내 밀었고...
마침내,
출발 신호가 떨어졌습니다.
"따앙~"
하지만 온 힘을 다해 달리려는 주자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아들의 눈물을 훔쳐 주느라 당신 눈가의 눈물을 닦지 못하는 어머니,
아들의 축 쳐진 등이 안쓰러워 차마 업히지 못하는 아버지...
교도소 운동장은 이내 울음바다가 돼 버렸습니다.
1등도... 2등도 없는 달리기 대회...
아니,
서로가 조금이라도 늦게 골인 하려는 듯한 이상한 競走...
그것은 결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이상한 레이스였습니다.
그들이 願하는 건... 1등이 아니었습니다.
그들은 그렇게 해서라도 부모님과 함께 있는 시간을 단 1초라도 연장해 보고 싶었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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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013..
가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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