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生이라...
「우리는 단편적이나마 문득 자신의 전생과 마주칠 때가 더러 있다. 어떤 길목이나 장소에 갔을 때, 은 그 이름을 들으면 까닭없이 호감을 갖거나 거부감을 느낄 때가 있다. 마치 자력에라도 이끌리듯 어떤 특정한 장소에 가 보고 싶고, 그곳에 가면 오래전에 살았던 집에 온 것처럼 편안하고 아늑한 느낌을 갖는다」
-법정스님의 "새들이 떠나간 숲은 적막하다" 에서-
그렇다. 필자도 그러한 경우가 한 번 있었다.
때는 70년대 중·후반 7월 2일... 중학때 소풍을 갔다. 당일치기 장거리 소풍을...
(전북· 김제· 용지→전주→남원→진주→하동:남해대교→逆巡으로 歸路...)
헌데, 내려갈 때 남원에 이르렀을 때 광한루에서의 일이다.
이상하다. 가슴이 설렌다. 두근거린다. 붕~뜬 느낌... 굉장히 낯익다.
태어나서 처음 온 남원, 광한루... 지금은 이름을 다 기억 못하나 고풍스런 여러 전각들...
팔뚝보다 큰 잉어-요것들이야 그 시대건 아니겠지만-들이 한가로이 노니는 연못...
숱하게 보아온 느낌. 왠지 모르겠다. 뭐라 표현할 수 없는 야릇한...
왜 그러지 않겠는가. 생전 처음 온 곳인데 너무나 낯익어 오히려 이상한 기분...
그 당시의 나이로야 전생이란 개념도 희박한 상태.
지금 생각해 보면 과거 180년 전에 거기서 살았지 않았을까? ㅎㅎ
-그렇다지? 전생이란 지금의 180년 전의 나의 모습이라...-
그렇담 누구일까? 이도령? 성춘향? 방자? 향단이? 월매? 변사또?...
-춘향전 시대가 그쯤 되던가? 그보다 전인가? 얏든~-
아무래도 좋다.
내가 누구였던 하다못해 그 곳 어느 한 곳에 살던 강아지였더라도...단지 그곳이 진짜 전생의 나의 緣이 닿았던 곳이라면... 그래서 그 후 생애(現世)에 내가 그 곳을 기억하고 있다하면, 이 얼마나 신기한 일인가. 소름끼치도록...
비단 나 뿐이랴! 어느 누구나 그러한 경우는 있을 것...
그렇담 지금 내가 사는 이곳이, 이 모습이... 앞으로 180년 뒤에 다시 사람으로 환생한다면 어떻한 의미, 모습으로 다가올까? 어떠한 기억으로 남을까? 그걸 생각하면 쉽게 살지는 못하리. 좋은 모습으로 살아가야 할 터...
갑자기 무거워진다. 스스로의 현세의 삶에 대한 책임으로...
020128..
가자고...
여러님은 그러한 곳이 어딜까 궁금해 진다. ^ ^
편한 밤 되시길...
가자고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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