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기장

자치기

-gajago- 2010. 2. 19. 20:31
내 기억에는 우리 고향에서 겨울놀이의 피크는 정월 대보름이 아닌가 합니다.
눈, 얼음놀이 이외에도 자치기(가을~ 초겨울), 연날리기(대보름까지가 끝. 그 이상 날리면 쌍노오ㅁ...
그래서 그날 연 띄워 보냅니다. 아쉽지만...)
쥐불놀이, 말타기, 제기차기 등등등...도 그 이상 넘기는 법이 없지요.
그중에 오늘 자치기에 관한 기억을 되살려 볼까요?

 
어렸을 적까지만 해도 가을~겨울에 자치기를 참 많이도 했다.
텅빈 논밭에서, 마을의 공터에서...
종류도 여럿...
00 자치기(암), 장구 자치기... 등등등.
 
그럼 어떤 방법으로 했더라?
먼저 길고(30~40cm 정도: 채)
짧은(한 뼘 정도의 크기. 양쪽에 반대로 경사지게 깎는다: 알) 두개의 막대기가 필요하다.  
그리고 땅에 길죽한 구멍을판다. 배(船) 모양, 여성의 거기 모양(한 뼘 정도의 크기)으로...

그 구멍위에 작은 알을 가로 얹는다. 그리고 채 끝을 구멍에 넣어...
알을 떠서 멀리 보낸다.
상대(수비:표현상~)가 그걸 받으면 功守 교대...
그렇지 못하고 땅에 떨어지면, 그 자리에서 알을 구멍을 향해 던진다.
이때 공격자는 날아오는 알을 채로 되받아친다.
그 알이 떨어진 자리에서 구멍까지 채로 거리를 재어 셈을 한다.
그러나 날아오는(수비가 던져서) 알을 받아치지 못하여(헛스윙) 알이 구멍속으로 들어가면(홀인원?) 
역시 功守가 바뀐다.

이렇게 하여 미리 정해놓은 자수(예를들면 100자... 등)에 먼저 도달한 편이 이긴다.

☆또 하나,
알을 한 손으로 공중으로 띄워 떨어지는 걸 채로 친다. 가능한한 멀리 나가도록... 수비는 물론 받으려 하고, 못 받으면 그 떨어진 장소에서 수비수는 앞으로 던진다.

☆또 하나,
구멍에 알를 비스듬히 걸쳐놓고 다른손의 채로 알의 끝을 쳐서 공중에서
뱅글뱅글 돌아가게 하였다가 떨어지는 순간에 채로 힘껏 쳐서 멀리 보내는 방법이다.

이때 헛치면 채를 수비에게 넘겨주어야 한다. 

※구멍(홈) 대신 약 2미터 정도의 원(圓)을 그려서 하기도 했다.

★장구 자치기(주로 실내에서 했던 기억이 난다.)
한뼘 정도 길이의 채와 새끼손가락 만한 장구 모양의 알을 가지고 하는 자치기.
한 손으로 채를 잡고 장구 모양의 알을 채 위에 올려 놓고 엄지손가락으로 쭉 밀어 멀리 보낸다.
주로 실내에서 많이 했다.


허~ 하도 오래돼서 내용이 서로 뒤죽박죽 아리송~?
맞는지도 가물가물... ^ ^

이렇게 보니...
야구나 골프의 기원이 여기(자치기)가 아닌가? ㅎㅎㅎ

아! 이런 놀이를 하던 시절이 그립다...

2002-02-18
가자고...


 

'잡기장'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진실(실상)과 허상...  (0) 2010.02.19
쥐불놀이[한 겨울의 불꽃 축제...]  (0) 2010.02.19
窓...   (0) 2010.02.19
야광귀를 아시나요...  (0) 2010.02.12
자태...  (0) 2010.0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