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1
사람의 몸은 하나로 이루어진 것보다 둘로 이루어진 것이 더 많습니다.
눈이 두 개고, 콧구멍도 두 개고, 팔도 두 개고, 다리도 두 개입니다.
이렇게 하나가 아니고 둘인 이유는 아마도 혼자는 외로우니
함께 하라는 뜻인가 봅니다.
하지만 발이 두 개라고 갈림길에서 양쪽 길을 동시에 갈 수는 없습니다.
하나를 잘 선택해서 두 발로 서로 의지하며 한 쪽으로 가라는 것이지요.
살다보면 때때로 가지 못한 길에 대한 미련이 남습니다.
사랑도 마찬가지입니다.
둘이서 두 갈래 길을 가는 것이 아니라 한 길을 가는 것,
그래서 1+1=2가 아니라 11입니다.
서로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게 남기고 가는 발자국처럼
이 가을에 아름다운 둘만의 사랑을 남겨보세요.
2002.11월호 월간 '풍경'에서...
2002-10-24
가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