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기장

밀린 숙제 하기 / 수봉공원 봄 나들이

-gajago- 2010. 7. 23. 13:26

새봄이 됐는데도 여러가지 복잡다단한 관계로 그동안 가족과 함께 시간을 가지지 못하였다.
그러나 어디 애들의 성화를 이겨낼 재간이 있는가. 해서 모처럼 밀린 숙제를 하기로 하였다.

지구촌 반바퀴 돌아 저쪽에서는 연일 사람이 죽어가는 현실에 약간의 마음 켕기는 구석이 없지 않지만
그러나 그래도 '우리는 또 우리다'라는 이기심도 한몫 하였다. 그게 세상살이 아니던가.
내가 어느곳에서 남모르게 어찌(?) 되더라도 다른 사람들의 제각기 희노애락의 자기 삶을 누릴 터...
우리 어느 누구의 비극에 아랑곳 하지 않고, 세상은 제 나름대로 돌아가고 있지 않은가.
때 되면 날씨도 풀리고, 꽃도 피고...

한심한 인간사에 상관없이 자연은 자기 할 일을 한다.
지금 한창 자연사는 해마다 반복되는 꽃잔치를 벌렸다.
지금 전국은 벚꽃 천지다. 여의도일대에도 벚꽃과 행락인파가 넘친단다.
그래서 식구들에게 벚꽃을 보러가자 했다. 여기 인천의 한적한 어느 곳(원창동 '경인에너지 입구')으로...
그런데 새랑이는 수봉공원으로 가자 한다. 거기엔 여러가지 놀이시설이 있다.

 

새랑이 왈,
"수봉공원에 안간지가 한참 됐잖아~"

그 항변에 원창동에 들렸다 수봉공원으로 가기로 했는데...
원창동, 경인에너지 입구-아주 오래된 벚꽃들이 멋지다-에 들리니, '이런~'--->
입구를 막아놨다.
물론 벚꽃을 구경하기엔 거긴 아직 일렀지만, 늘 개방했던 시민의 휴식처를 자기들 회사 경내라고

일방적으로 패쇄한 걸 보니 씁쓸하다.

뭔가 내걸 빼앗긴 기분...

 

인근 슈퍼에 물어보니,

'장사치들이 장사를 해서 폐쇄했다나?'

 수봉공원수봉공원수봉공원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수봉공원으로 발길을 돌렸다.
온갖 물오른 수목들의 파릇파릇한 새싹들하며 목련, 매화등의 꽃들이 싱그럽다.
동물 사육장의 조류들의 때깔도 윤기가 흐른다. 오솔길을 따라 야생화들도 제 세상을 만난듯 하다.

아이들이 살판났다.
세상의 시름을 잊은 듯한 사람들의 표정도 아이들 만큼이나 들떠있고...
누군들 놀이기구에 즐거워하는 애들을 보며 즐겁지 않을까.
세상의 근심걱정을 잠시 잊을 수 있으니 말이다.

이렇게 하루를 가족과 함께하니 마음의 짐을 던듯 후련하다.
이게 어디 가족을 위해 희생한다 할건가. 당연한 것을...

030406..

가자고...

 

아~ 최근(0908월)엔 국내 최대의 인공폭포를 조성해 놓았음.

 

20100723..

가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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