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기장

후유증

-gajago- 2010. 7. 23. 13:30
어제... 모처럼 반가운 만남을 가졌다.
그동안 일정이 안맞아 번번이 어긋나기만 하다가...

그런데 그 술이 왠수다.
어제도 어김없이 필름이 끊긴 상태. 필름이 끊기는 남자(매거진 136호)에 이어...
술에 취해선가 아님 반가움에 취해선가.
1차를 파하고 2차로 자리를 옮긴 것까진 기억나는데, 그 이상은 '아이 돈 노"
신기하게도 마치 하얀 백지처럼 깨끗한 몇 시간의 공백기...
그 시간에 난 어찌하고 있었단 말인가. 술을 계속 마셨는가. 졸았는가.
도대체 무슨 말이 오갔는지, 어떻게 계산하고, 어떻게 바잇~하고, 또 어떻게 집에 돌아왔는지...
어쨋든 깨어보니 집이란 얘기다.

애들 엄마... 한심하단 듯 이야기한다.
밤 11시쯤 엉금엉금 기다싶이 들어오는게 가관이더란다. 누가 볼까봐 창피하더란다.
그 정도였다는데 같은 자리에 있던 좋은 님들께 혹 실수라도 하지 안았는지,
좋은 모습은 고사하고 추한 모습이라도 보여주지나 아니했는지 이렇게 때늦은 후회를 하고있다.
이게 무슨 꼴이람. 차암~ 나.

아마 술 마시는 습관도 한몫 했으리라.
난 내 앞에 술잔이 있는 걸 그만두지 못한다.
속전속결... 성격때문인지 급히 마시고 급히 취한다. 빨리 맛(^^)이 간다.
또한 새벽 4시에 나가 일을 한 피곤한 상태였던 것도 조금은 영향이 있겠다.

수주선생처럼 술에 취해 백주대낮에 소를타고 시내를 돌아다닐 정도의 실수야 했겠는가 하며
애써 자위를 해본다.

어쨋든 함께 자리한 좋은 님들...
너그러이 이해해 주시길...

030409..
가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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