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기장

사내의 꽃, 밤꽃...

-gajago- 2010. 8. 25. 19:57

익숙한 향기에 문득 고개를 들어보니 온 산이 하얗다.
아하~ 벌써 그렇구나. 바로 그럴 때이구나.

시간의, 세월의 흐름도 잊고 사는 내게 낯익은 향기가 정신이 번쩍 들게한다.


밤꽃, 밤꽃 향...

 

그 밤꽃이 이 산, 저 산...

도회지 주위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야산에 마른 버짐처럼 희끗희끗 번져있다.
  
진달래, 개나리, 벚꽃 등 여타의 봄꽃들처럼 화려하지도, 보는이의 눈을 확 잡아 끌 정도로

매혹적이지도 않은 수수한 담황색의 꽃. 시각적인 면보다 후각적인 매력이 강렬한 꽃.

그 밤꽃향기가 지금 온 산야를 황사처럼 뒤덮고 있는 것이다.
 

밤꽃처럼 世人들의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는 꽃향기는 없다.

특별히 좋아하지는 않지만 그저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유난히 싫어하는 사람도 있다. 그런데 이유가 그 냄새를 지나치게 의식해서가 아닐까?

아니라고 하겠지만 '성(性)에 초연하다, 밝히지 않는다'는 자기 방어적 성격이

밤꽃향기를 '싫어한다'로 표출되는게 아닐까한다.

 

이 밤꽃향은 남자의 정액냄새와 같다. 그래서 문득 이런 생각을 해본다.

 

'이렇게 천지에 운무처럼 짙게 깔린 밤꽃향기 속에 과년한 처녀들이 잠겨있다면 어떨까?
곧 배불러 오지 않을까?'

 

실없는 생각에 스스로도 낯쩍다.

옛말에 '처녀가 밤꽃냄새를 알면 처녀가 아니라고 했고, 과부들은 바람난다' 했잖던가.
그 만큼 밤꽃 냄새는 생명의 냄새와 흡사하다.


꽃은 여성과 비유되지만 만일 남성도 꽃으로 비유한다면, 밤꽃은 풋풋한 숫총각이라 하겠다.
이 숫총각의 강렬한 냄새가 밤꽃향기고...

 

 어느 시인들의 글을 덧붙인다.

 

때마침 풍겨오는 밤꽃향기는 또 얼마나 지독하겠습니까?

밤꽃향기는 꼭 남자의 정액냄새 같아서

하마 천연덕스런 여자들은

온 몸, 온 마음이 화안한 밤꽃으로 열려서

자칫 무슨 일을 저질러 버리기도 하겠지요.

 
-시인 천양희 님-


밤꽃 필 무렵

 

밤꽃 냄새 알면 처녀가 아니라고 했네
동네 과부는 바람 타고 이름을 바꾼다고 했네.

 

 -시인 이 덕 님-

 

030611..
가자고...

 


 
 [아하~ 그렇구나] 남성의 '밤꽃 향기' 스퍼민 성분 탓 (일간 스포츠 기사)
 

'스쳐 지나가는 여인에게서 내 남자의 향기가 난다'는 여인의 멘트가 나오는 광고가 있었다.
도대체 지나쳐 가는 여인의 몸에서 나는 내 남자의 향기는 어떤 것일까? 밤꽃 향기?

남성의 정액은 밤꽃 향기를 낸다.

옛날 부녀자들은 밤꽃이 한창 필 때 바깥 출입을 삼가야 된다고 했다.

정액 냄새와 같은 밤꽃 냄새를 맡고선 음심이 동해 공연히 쓸데없는 일을 저지르지 않을까 걱정해서다.

요즘 생각하면 터무니 없는 소리라 하겠지만 그 때는 그랬다.

 

홀로 밤을 지새워야 하는 과부들은 밤꽃 피는 계절이면 홀로 허벅지를 꼬집어 가며 깊은 고독감에

몸을 떨어야만 했다. 그만큼 밤꽃 냄새는 여인의 정신을 몽롱하게 할 만큼 강렬했던 것이다.

그래서 얄궂은 밤꽃 냄새를 양향(陽香) 즉 남자의 향기라 불렀던 것이다.

그런데 이 정액이 질을 통해 들어가면 여자의 몸 속에서도 죽지 않고 생생하게 살아 돌아 다닌다는

희한한 보고도 있다.

어떤 여성은 성교 후 30분이 지나자 숨을 쉴 때마다 입에서 밤꽃 냄새가 피어 올랐다고 한다.
믿거나 말거나한 얘기다.

 

대개는 콘돔을 사용할 경우 페니스에서 콘돔을 빼는 순간 냄새가 확 퍼진다.

또 질내에 사정하면 여성의 분비액과 뒤섞인 기묘한 냄새가 난다.

무엇보다 여성의 입이나 얼굴과 가까운 곳에 사정했다면 여성으로선 강렬한 밤꽃 향기가 뇌리에

깊이 남게 될 것이다. 하지만 자칫 그 냄새에 거부 반응을 일으킬 수도 있으니 마무리를 잘 해야 한다.

 

어쨌거나 정액의 밤꽃 향은 전립선에서 나오는 스퍼민이라는 성분 때문이다.

 

030613..
gajago...


일간스포츠 : [아하~ 그렇구나] 남성의 '밤꽃 향기' 스퍼민 성분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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