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기장

'은밀한 관음' / 김홍도《선상관매》

-gajago- 2010. 8. 25. 19:54

성욕만 가득한 관능의 용광로

(어느 신문기사..)

 

앵그르 '터키탕'

 

어디 서양의 미술품에서만 끈적끈적한 관능이 짙게 배어나오는 작품이 있을까?

우리 작품에서도 많이 발견된다.

굳이 동· 서양의 차이점이라면 서양은 위의 앵그르의 '터키탕'처럼 노골적인 반면,
우리의 작품들은 신윤복의 '단오풍정(端午風情)' 등의 그림처럼 은밀하고 상징적이다.
차라리 그게 더 에로틱하고 자극적이다.

목욕하는 여인들을 숨어서 지켜보는 동자승들은 그림을 그리고 있는 혜원 자신의 시선이지 않을까?
그림을 그리며 혜원은 觀淫을 즐기고 있는지도 모른다.
가운데의 나무의 밑둥은 여성의 그곳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단오풍정(端午風情)

 
 그러나 거기에 한 술 더 떠 단원 김홍도의 그림(아래)을 보자.
畵題처럼 '배 위에서 강가 바위의 매화를 바라보는 그림'이다.

어떻게 보이는가.
화면이 매화로만 보이는가.
여성의 
볼록한 그곳의 무성한 방초와 같지 않은가.
 

 

김홍도/선상관매《船上觀梅》

단원은 선상관매를 그리면서 어떤 생각을 했을까?
제목은 船上觀梅이나 선상의 인물보단 벼랑의 매화가 더 큰 비중으로 설정돼 있다.

그러다보니 배와 선상의 인물들은 한낱 蛇足처럼 보인다.
그림의 主는 벼랑(바위)위의 매화이다.

그렇다면 '은밀한 관음'의 주된 그림에 아랫부분(배와 인물)의 설정은 괜한 복선이 아닐까?


030520..
가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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