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 입력 2010.12.05 17:18 | 수정 2010.12.05 21:25
"화장해서 광주에 묻어달라" 유언…'민주사회장' 결정
조문객 줄이어…"진정한 지식인 모습 몸소 보여줘"
(서울=연합뉴스) 김효정 기자
= 5일 타계한 고(故) 리영희 전 한양대 교수가 고인의 유언대로 화장을 거쳐 광주 5·18 민주묘역에서 영면한다.
고인의 장례를 맡은 장례위원회는 이날 '리영희 선생 민주사회장'을 공식 명칭으로 4일간 장례를 치르기로 했다고 밝혔다.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ㆍ임재경 전 한겨레신문 부사장ㆍ고은 시인이 공동 장례위원장을 맡고,
정ㆍ관계 인사와 언론계, 진보진영 등 각계 인사 500여명이 장례위원으로 참여한다.
영결식은 8일 오전 진행되며, 수원 연화장에서 화장식을 거쳐 고인의 유해는 광주 국립 5.18 민주묘역에 안장될 예정이다. 이북 출신인 고인은 생전에 가족에게 "화장한 뒤 광주에 묻어달라"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에 마련된 고인의 빈소에는 오후 9시께까지 정ㆍ관계 등 각계 인사 200여명이 조문했다.
한명숙 전 국무총리, 김두관 경남지사, 안희정 충남지사, 천정배 민주당 최고위원,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 조승수 진보신당 대표 등 야권 인사들과 곽노현 서울시교육감, 정연주 전 KBS 사장,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 배우 문성근씨 등이 빈소를 찾았다.
여권 인사들 중 직접 조문한 사람은 없었으나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와 유인촌 문화관광부 장관이 조화를 보냈다.
빈소를 찾은 인사들은 실천적 학자와 언론인으로서 '시대의 스승' 역할을 했던 고인의 삶을 한목소리로 기렸다.
눈이 충혈된 채로 조문을 마친 이정희 대표는 "우리 시대의 진정한 지식인이 어떻게 사는지를 몸소 보여줬던 리 선생의 역할이 그리워진다"고 말했다.
송영길 인천시장은 남북관계에 대한 리 전 교수의 강의를 들었던 경험을 들며 "(시야가) 밝게 열리는 듯한 감명을 받았다"고 전했다.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은 "우리 세대는 선생의 저작을 통해 정치와 남북관계에 대해서뿐만 아니라 지식인으로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배웠다"고 회고했다.
딸 미정씨는 "아버지는 '가짜'가 아닌, 날 것 그대로 진짜였던 사람"이라며 "스케이트 날 가는 틀을 손수 만들어주셨던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고은 시인은 이날 고인에게 헌정한 추모시에서 "뼈 마디마디로 진실의 자식이고자 한 사람…,
지식인과 언론의 길을 일평생 몸으로, 글로 가르친 스승. 어둠 속 빛이 저물었다"며 추도했다.
kimhyoj@yna.co.kr (끝)
< 뉴스의 새 시대, 연합뉴스 Live >
<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
< 포토 매거진 >
<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
미욱한...
고은 시인의 '리영희 선생' 추모시 잔잔한 감동 뉴시스
- [종합]'시대의 지성이 갔다…' 故 리영희 교수 애도물결 뉴시스
- 리영희, ‘우상’을 깨고 떠나다 경향신문
- ‘진실의 펜’으로 이성을 깨운 ‘사상의 은사’ 경향신문
- '실천하는 지성' 리영희 교수 잠들다 YTN
- '실천하는 지성' 리영희 선생 별세 노컷뉴스
- '시대의 지성', '사상의 은사' 리영희 교수 타계 MBC
- 진실만을 좇았던 투사의 삶…그 불꽃 꺼지지 않을겁니다 한겨레
- 사회 보는 새 시각 남겨 주고 ‘실천하는 지성’ 세상 떠나... 국민일보
- ‘성찰의 혼불’ 지다 한겨레
- "실천하는 지성" 정치권, 故리영희 애도 머니투데이
- [리영희 교수 별세] "인생의 지표… 모든 것 잃은 느낌" 한국일보
- ‘한국 현대사 증인’ 리영희 선생 5일 별세 뉴스엔
언론사 관련기사
'요즘~N?'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테나.. 수상하다. (0) | 2011.01.25 |
---|---|
당장 北이 붕괴한다면...에 대한 생각 (0) | 2011.01.07 |
인간관계는 추억을 만드는거다 (0) | 2010.09.26 |
中 '힘의 외교'에 일 굴복 (0) | 2010.09.26 |
한국정부=일본정부? (0) | 2010.09.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