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기장

때가 때 인지라... 대보름소묘

-gajago- 2012. 2. 6. 19:30

음~
오늘이 보름중의 보름, 정월 대보름이라...

해뜨기 전, 새벽같이 일어나 정갈하게 씻은 후...
깨끗한 옷으로 갈아입고...
상에 정성스레 진설을 하고,
삼신할미자리까지 마저 올리고... 절을 한다.

 

앞마당의 우물가에도 올리고

뒤뜰의 장독대에도 따로 올리고...
대문 밖 울타리 옆에도 또 올리고...

이윽고... 부럼을 깨 먹는다. 밤, 잣, 호도, 땅콩 등등등...
무우 한 조각을 베어물며... '동삼 먹자', '동삼 먹자'를 되뇌인다.
귀밝이 술도 한 모금 마셔야지?

 

나물 반찬에 오곡밥을 들면서...
올 한해는 좋은 소리만 많이 듣고,
이 튼튼, 몸 튼튼, 건강한 한해가 되어야지...

아침을 먹은 후 친구를 찾아간다.

"철수야~!"
"응~ 왜?"
"내 더위 니 더위..."

 

더위 팔았다. ㅎㅎㅎ

가자고의 어렸을 때, 정월 대보름의 아침풍경 입니다.

여러님!
오늘 아침 어떨까여...
위와 같은 상황이 연출? ^ ^

요즘은 옛 풍속들이 많이 퇴색이 되어
그냥 오곡밥이니... 나물이니... 부럼이나 먹는...
그러한 날로만 남아 있군요.

 

오늘같은 날은...

제각기 다른 성씨의 세 집에서 밥을 얻어다 먹고...
나 역시 남에게 베풀고...

지신밟기, 놋다리밟기, 풍물들을 치며 집집마다 돌아다니며 음식대접도 받고... 발복기원을 하고...
서로가 잘 되도록 기원하는 풍속이 있었는데...

그런 행사는 없더라도
올 한해는
가정내 두루두루 좋은 일만 있길 발복기원 합니다...

 

020225..

가자고...      대보름소묘


 

요즘 글도 올리지도 않고.
맨날 남의 글에 꼬리나 달고..
많이 게을러 터져서...

그래서,
예전 글 올리는 재미 한창 붙었을 무렵의 글을 하나 올린다.
딱 10년 전의 글을...

왜냐?
정월 대보름이니까...

가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