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22일 우리 山行 동료들은 소요산(585m) 산행을 위해 의정부역에서 경원선 열차에 몸을 실었다. 우선 경원선 열차를 타니 그 분위기가 70~80년대 학창시절의 통학열차와 너무 흡사하다. 이리-지금의 익산-에서 정읍까지 운행하는)
열차의 구조도 그러하거니와 열차안에서 찐 옥수수를 팔고있는 아주머니들을 보니 '통학차'안에서 찐빵을 팔던 당시의 아주머니들이 오버랩이 되고... 여기서 일행은 간단한 요기를 하고 산행을 시작했다. 소요산자재암이라 쓰인 일주문이 앞을 막는다.
이제 막 소요산의 산행을 시작한단 마음으로, 앞으로 펼쳐질 산세의 기대감으로 가슴이 설렌다. 조금 나아가니 소요산 방문을 축하라도 하듯 시원한 물줄기가 맞아준다. 이름도 청량한 청량폭포이다.
물이 맑다. 아주 깨끗하다. 마시고 싶을 정도로... 천진한 동심이 부럽다. 오호~속세를 떠나 선경으로 진입한다는 얘기로고..
원효대사가 수도했다는 바로 그 원효대다. 속세에 찌든 마음을 씻으라는 의미일 것 같은 세심교 가 나온다.이곳에서 백운암 돌담 옆을 지나니 바로 자재암이다. 그곳의 물(원효샘물)의 물맛이 아주 좋단다. 옥류폭포를 지나면 중백운대로 이어지는 능선길과 계곡으로 계속되는 두 갈래 길이 나타난다. 우측으로 이어지는 능선에서 우측으로 좀 더 오르니 중백운대라... 거대한 초식공룡의 어금니같은 둥글둥글한 모습이였다면, 소요산 바위능선은 마치 육식공룡의 톱니같은 날카로움을 지녔다.
그 능선을 타고 넘어가자니 등골이 오싹한다. 그 끝자락쯤에 만나기 쉽지않은 망태버섯을 만났다. 망태버섯(다른 곳의 사진)
세상에... 시간이 너무 지체돼-한 4시가 넘었던가?- 흘러내리는 자갈들과 같이 흘러내린다. 이미 바위가 아닌 날까로운 자갈들... 습한 습기에 썩어 부스러지는 오래된 나무들과 축축한 나뭇잎들이 내뿜는 싸늘한 陰氣...
'아! 여기가 이 산 계곡물의 始原인가 보다' 바로 구절터코스다. 때였기에 그 느낌이 오래토록 남을 것 같다. 가자고... 나머지 8~11월까지 매월 이루어진 산행은 언제나 기록할꼬? 끌... |
090705_5 소요산자재암일주문.jpg 090705_2청량폭포.jpg 090705_4 속리교.jp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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