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N?

불곡산엔 코끼리가 산다~2

-gajago- 2015. 5. 26. 14:19

2015년, 불곡산 산행..

150524.. 5월 네번째 해의 날...

-모바일화면 보단 pc화면(사진: 누르면 커짐)이 제대로 볼 수 있음-

 

이번이 세번 째.. 그리 높지 않은 산인데도 자주 가고픈 산.

그 만큼 산세가 훌륭하고 산행의 만족감이 뛰어나기 때문일 것이다.

 

 

이번 엔 '양주 별산대 마당'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양주향교에 시작 사진을 찍으니 10:45분...

양주 별산대 공연장 뒤로 돌아 산으로 진입, 산행을 시작했다.

 

앞선 산행객 일행이 벌써 자릴잡고 요기를 하고 있다. '참 성미 급한 사람들..ㅎㅎ'

 

평범한 숲길과 계곡길이 때론 나란히, 때론 얽혀서 올라가고 있다.

있는 듯, 없는 듯한 잔물이 흐르는 계곡을 가로질러 올라가려니.. '휴~ 덮다...'

 

'우리도 먹고 시작할까?'

 

그래서 잔물 흐르는 계곡에 자릴 잡았다. 우리 역시 성질이 급하군.

(한 40~50분 쉬었다.ㅎㅎㅎ)

 

기온은 높은 데 주변의 나무들은 나즈막해 그늘을 제공치 못한다.

산 능선은 풍화된 화강암지대라서 토양이 척박하고 건조해 소나무 등 주변의 나무들이 빈약(?) 하다.

 

이리저리 20여분 올라 온곳.. 첫 쉼터다.

거기서 바라 본 저 건너 맞은 편 산들은?.. 좌측은 수락·불암산이요, 우측은 도봉·북한산이라...

지금은 이쪽에 있지만 저쪽에선 이곳을 보게 되겠지? 쾌청한 날씨의 크나 큰 선물이다.

 

 

다소 지루한 산행끝에 양주시청쪽에서 올라오는 능선을 만나니 반갑구나. 12:23..

-상봉 이전까지는 여느 산과 별반 다를 것 없는 평범한 산이다-

 

'이제부터 시작일세~'

 

 

불곡산엔 다른 산에선 보기 힘든 소위 '보루'라는 게 있다.

1~9보루까지 있는데 고구려의 유적으로 감시 및 방어적 성격의 축조물 아닐까?

이 주위는 전체의 조망이 뛰어나 잠시 숨고르길 하기 딱 좋다.

 

보루↓

 

슬랩이 발달한 산이다 보니 곳곳에 로프가 준비돼 있어 산행객들의 안전을 도모하고 있다.

 

 

불곡산이 명산이긴 하나보다.

남극에서 펭귄까지 찾아들어 자릴잡고 있는 걸 보니..ㅎㅎ

허나, 내 눈엔 왜 로 보이지???

 

 

상봉(정상)에 오르니 벌써 13:00..

사진을 보니 쾌청한 날씨에 하늘에 구름한 점 없구나.

발 아래 양주시 전경이 한 눈에 들어온다.

-상봉 주위는 공사를 하려는지 공사자재로 복잡타-

 

 

불곡산의 진경은 상봉을 지나면서다. 특히 상봉을 지나면서 시작해 상투봉과 임꺽정봉..

그 주위의 풍광은 여느 산 부럽지 않다. 그 만큼 산세가 빼어나다.

 

일전에 다녀 온 용봉산은 산세는 뛰어나나 위험한 구간이 별로 없지만,

불곡산은 암벽과 슬랩이 발달돼 있어 스릴 만점이다. 마치 도봉· 북한산을 타는 기분이다.

 

그러나 그러한 스릴을 느끼기 위해선 다소간의 용기가 필요하다.

 -위험한 구간도 있으니 주의가 요구된다-

 

상봉에서 내려왔다 다시 오르기 30여분.. 상투봉으로 올라섰다.

이 상투봉에서 임꺽정봉쪽으로 아주 멋진 암릉이 기다리는 곳이다.

 

 

등 뒤로 멋진 암릉이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양 옆으로 와이어가 설치돼 있어 전혀 위험하지 않다.

 

 

 

오직 불곡산에서만 볼 수 있는 아주 튼실한 나무 사다리..

다른 곳에선 이정도 굵기의 사다리를 본 기억이 없다.

-마치 유격 훈련장 같다-

 

  

 

유격훈련을 마치고 어머니 품(엄마가슴바위)으로..

ㅎㅎ 절묘하지 아니한가.

 

 

아쉬운 어머니 품을 떠나..

다시, 고고~

가자고~

gajago~

 

 

재밌쩡?

 

 

앞으로 가야 할 꺽정이 형님 봉우리..

 

 

펭귄에 이어 물개꺼정?

 

 

임꺽정봉 오르는 중간에 있는 이정표로 앞으로 가게 될 '악어바위 코스'인데

코끼리, 악어 '다 있다'^^

놓치면 후회...

 

 

어쨋든, 임꺽정봉으로 고고~ 가자고...

 

 

오름 중간에서 내려다 본 경관

 

 

꺽정형님!  반갑수다레..14:33

 

 

임꺽정봉 아래의 멋진 조망바위(6보루)까지 내려왔다. 14:55

이제 되돌아 갈 일만 남았군.

 

 

다시 되돌아 임꺽정봉으로..

 

바위타는 여인네...

헐~ 잘 타네^^

 

재밌찡?

 

다시 임꺽정봉..

암벽타는 연습하는 바위.

 어느 릿지 산행꾼(아래 하이바 주인..)에게 사진 부탁 했더니 빛이 들어갔군.

 

 

다시 이곳으로 내려 와 악어바위 쪽으로..

-이 이정표를 놓치면 이쪽 능선을 놓침. 이쪽 경관이 불곡산의 백미라 할만하나 위험한 구간임-

 

 

거의 초입 쯤에 만난 공기돌 바위..

그 옛날 꺽정형님이 가지고 놀던거람?

 

 

그 아래 코끼리 한마리 대령이요.(코끼리바위)

그 옛날 꺽정형님이 타던?

 

 

요게 신선대. 올라보니 끝내 줌..

-위험: 보통 우횟길 이용-

 

 

2010년도에는 바닦에 로프만 깔려 있었다

 

 

 하룻강아지가 하늘을 보고 짖고 있구나^^

아님, 솔잎을 따 먹으려나?

(사진 절묘하다.ㅎㅎ)

 

신선대에서 되돌아 본 임꺽정봉

 

 

악어바위..꺽정 형님이 아프리카에서 잡아 왔다나?

 

 

바위 이름은 모르겠지만 '해태'상 보는 느낌..

위험하지만 올라가서 용기를 내면 뒤돌아 내려갈 수 있음.

-위험: 보통 우횟길 이용-

 

 

요 바위를 뒤돌아 가서 내려다 본 바위 아래 모습.
(진짜 위험: 그러나 스릴 만점)

 

2010년 3월 눈 내렸을 때 이 아래 바위를 보니 주위엔 눈이 있는 데 바위 위에만-붉은 부분-

눈이 녹아 있어 그 모습이 꼭 '물위에 등만 내 놓은 악어 모습'이어서 인상 깊었었다.

하단에 링크 된 2010년 편 사진 있음^^

 

 

복주머니 바위인데 내가 보기엔 독 오른 코브라 머리같다.ㅎㅎ

여길 거쳐 내려 오는데 약간 긴장했음.

-위험: 보통 우횟길 이용-

 

한 여성 산객이 혼자 바위 타는 나를 보고 자신도 가능할지 묻길래,

조금만 용기를 내면 된다며 '걱정 말고 따르라'하여 바위를 같이 탔는데..

 

먼저 내려와 사진 찍어 준다하니 베낭을 벗어 던진다.

열고 휴대폰을 꺼내는데 기분 참 묘하다.

 

낯썬 여인네의 비밀을 들쳐보는 기분이랄까? ^^

 

얏든, 발 디딜곳을 알려주고 내려오는 모습을 몇 캇트 찍었다.

그리고 손으로 발밑(진짜 발만...)을 바쳐 줘 무사히 내려왔다. 

상기된 얼굴로 고맙다고 인사한다.

 

나도 안도의 숨이 나온다.

나 믿고 따라 왔는데 잘못되면 어쩌나 하는 생각도 있었으므로...

 

어쨋든 그녀도 내가 찍어준 사진을 보며 불곡산을 떠올리면

두고두고 기억이 날 것이다.

 

같이 바위를 타는 잠깐 동안 가슴 설냈다.

ㅎㅎㅎ

 

 

조심조심 다 내려오니 긴장이 풀린다.^^

 

 

 

남근바위

 

 

남근바위를 끝으로 본격적인 산행은 끝났고(16:32) 이제 편안한 하산길만 남았다.

유양공단쪽으로 하산할 예정인데 이 이정표에서 10여분만 내려가면 산을 벗어나게 된다.

 

 

2010년도의 사진(보너스): 개략도에는 없는 내용이 많이 있어서..

-화살표에서 시작(백화사 입구)-해서 화살표로 끝(유양공단 또는 대교아파트)나는 코스가 제일 낫다.-

유양공단에서 본 불곡산 원경(16:53)

 

 

다시 원점, 별산대 공연장(17:43)

 

 

이리하여 몇 년만에 불곡산 산행을 흡족하게 마쳤다.

좋은 산, 멋진 산을 즐거운 마음으로 마쳤으니 이 기억 또한 오래 가리라.

다시금 찾았을 때 이 기억이 안내자 역할을 하겠지.

 

그나저나 그때(2010)나 지금(2015)이나 하산 후 먹을 곳이 마땅찮다. 특히나 공단 주위엔..

백화사 입구나 가야 식당들이 눈에 띄는데.. 아쉽다.

-개인적인 생각으론 산행의 들머리로 백화사 입구(백화사~대교아파트)쪽이 제일 낫다-

 

또 하나 정상 부근이 한창 공사중인데 데크 공사인지 안전 시설물 공사인지는 정확히 모르겠으나

-작업자 말로는 안전공사라 했음- 시설재들이 너무 크고 굵어서 오히려 산의 경관을 해치는 결과가

되지 않을까 염려된다.

 

산객들의 안전을 위해서라니 어쩔 수 없지만 지나친 시설물은 자연의 '자연스러움'을 해친다.

 

염두에 두었으면 좋겠다.

 

150526..

가자고...

 

ps: 본 산행기는 사진이 다소 많으나 경관이 너무 뛰어난 결과이므로 필자책임 아님.ㅎㅎㅎ

 

2010년 편 불곡산엔 코끼리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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