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N?

용봉산 산행...

-gajago- 2015. 5. 4. 16:09

 거대한 수석 전시장, 용봉산...

-모바일화면 보단 pc화면(사진: 누르면 커지리^^)이 제대로 볼 수 있음-

 

150503..

계절의 여왕이란 5월의 첫번 째 해의 날...

 

08:30분.. 충남 홍성의 용봉산을 향해 집을 나섰다.

밤새 추적거리는 비가 09시엔 그친다는 예보가 있어 호기있게 나선 것이다.

네비 아가씨는 1시간 30분(10시경)이면 도착한단다.

 

'별로 밀리지 않나보지?'

 

가랑비가 가는 내내 이어졌다, 그쳤다를 반복한다.

 

옛날 생각이 났다. 7~8,9년 전 두명의 동료들과 용봉산에 갔을 때가..

그때도 5월이었는데 천둥, 번개에 폭우까지 쏟아졌다.

 

올라가니, 못가니 망설이다가..

결국 우중산행을 감행했었는데 오늘도 그때처럼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서산 휴게소에서 요기를 하고 산 아래 용봉초등학교에 도착(종주하려 이곳주차)하니 10:40분...

입구에 예전에 못보던 매표소가 있다. 1인당 2,000원... 헐~ 국립공원도 없어졌는데...

 

 

어쨌거나 '용봉산 안내판'에 산행시작 사진을 찍고(10:45) 휘적휘적 산 초입에 다가서니,

아주 익숙하고 고혹적인 꽃향기가 반긴다.

 

벌써?  맞다. 아까시꽃 향기다.

인천엔 아직인데 여기는 피었다.

 

나날이 짙어가는 신록의 싱그러움이 온몸을 휘감는다.

절로 상쾌해지는 기분이다.

 

 

 

석불사 마애석불과 대웅전. 그리고 불유천 약수...

그러나 안내지도엔 석불사가 아닌 용도사라 돼 있다. 뭐가 맞는건지...

 

아래 사진은 뭐로 보일까? 이쪽 능선(석불사에서 10여분 올라온 곳) 바위에 침착돼 있는 문양이다.

-한두군데가 아닌 여기저기 울긋불긋 여러곳에 산재돼 있는데, 산행중 다른 곳에선

보지 못했고 유독 이곳 바위에서만 볼 수 있었다. 혹시 지질학자들이 보면 뭔가 나올라나?-

 

 

뭐, 선사시대인들의 그림 같지는 않고..

아마도 태고적 바위의 생성 때부터 저절로 생긴 문양같다.

바위에 철분이 녹아 스며들어 생긴 것 같은데 마치 개나 늑대같은 동물같지 아니한가?

시간을 갖고 이곳 저곳을 자세히 탐색해보면 더 다양한 그림(문양)을 찾을 수 있을 듯...

 

 

 

 

뭐가 이리 즐거울까? 기둥서방이라도 생기셨나?
맞군.. 헐~ (12:26)

 

짙푸른 신록 외에는 오락가락하는 비와 안개 뿐이다.

짙은 안개에 눈 앞에만 보일 뿐 산 아래는 보이지 않는다.

 

이게 바로 5월의 계절적 특성이리라.

지금의 용봉산 뿐 아니고 과거를 돌아보면 북한산. 마니산 등 숱한 산에서 유독 5월에

이러한 날씨가 많았다.

 

아직도 차가운 밤과 이미 더워지는 한낮의 기온 차...

그 차이가 이렇게 불순한 일기를 만들어내고 한편으론 이러한 신비스런 풍광까지 만들어준다.

 

 

 

투석봉을 지나 주봉을 가는 곳에 그냥 지나치지 못할 멋진 장소가 산객들의 발을 붙잡는다.

포토 존이라고나 할까? 그런 장소이다 보니 음료파는 아줌씨도 있다.

 

 그리고 드뎌.. 용봉산 주봉...(13:03)

 

용봉산의 높이는 400고지가 채 되지 않으나, 

멋들어지고 다이나믹한 예술적인 산세 덕분에 낮다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는다.

 

....정상 사진들....

 

 

정상 지나자 바로 꽃잔치가 벌어졌다.

정상 부근의 영산홍이 만개했다(13:12)

 

 

정상을 지나 노적봉 중간쯤의 단애지대인데 아찔하다.

짙은 안개속에서 손오공이 불쑥~ 여의봉을 뻗쳐들고 뛰쳐 올라 올것 같지 않은가.

 

 

 

  

 

이 아찔한 단애지대를 지나니 노적봉(13:38)이 막아선다.

이곳은 용봉산의 명물 '옆으로 자라는 소나무'가 있는 곳이다.

 

 

 

 

     

 

 

 

 

 

 

 

생장조건이 열악하기 때문에 근 100년의 성상을 보냈음에도 크기가 작아 가엽다.

그러나 좁은 바위 틈새에서 버텨낸 비결이 바로 또 그것 아니겠는가.

 

100여년의 세월을 마음으로 담아가리라.

.

.

.

 

 

한 5분을 내려가자,

솟대바위와 그 아래 행운바위.

 

 

행운바위라... 그 이름이 붙은 이유가 뭘까?

 

아하! 여기 용봉산를 찾는 모든 이들에게 행운이...

뭐, 그런 것?ㅎㅎㅎ

     하늘을 향해 손가락질을? ↑ 

허어~ 불경하도다.

 

멋진 바위봉우리에 절로 눈이간다

 

 

 

                                                                   손가락질 말라니까?

                                                                         

 

 

에구~ 그 물개 힘들겠다. 끌...

.

.

 

 물개타고 가다 만난 곳 악귀봉...(14:18)

 

 

이곳 역시 빼어난 풍광을 자랑한다.

 

 

 

 

 

 

 

 

데크옆을 병풍처럼 서 있는 바위가 너무 멋있다

 

 

더 이상 갈 수 없어 여기서 U턴~

 

 

다시, 악귀봉으로...

조심혀!!
떨어지면 올리기 힘들어...

 

 

다시 돌아와 악귀봉 초입의 이정표

임간 휴게소 방향으로.. 스타트... (14:31)

 

 

 

짙은 녹음속에 드리워진 구름다리가 선경에 놓인 듯...

 

 

멋들어진 구름다리를 지나 처음 만난 게 삽살개..

반갑구나. 뉘집 지켰느냐?

 

우리집 강아지 아니더냐?

 

 

 

 

삽살개에게 '용봉산 잘 지켜라' 당부하고...

 

 

 

내려오니 영국 신사의 모자가 있구나.

어느 영국인이 모자를 벗어놓고 갔나보다.

 

 

내려올 만큼 내려오니 안내판(악귀봉 이정표에서 20여분 아래)이 안내를 한다.

용바쪽으로...

 

그럼, 그리 가야지.

-병풍바위를 봐야한다. 꼭...-

 

 

이정표를 지나면 다시 오르막 길...

그러나 여짓껏 지나온 길과는 달리, 그냥 평범한 육산의 모습이다.

 

저 멀리 보이는 봉우리가 바로 앞으로 만나게 될

병풍바위

 

 

악귀봉에서 내려오면서, 또는 용바위쪽으로 올라 오면서 언듯언듯 보이는데 너무 멋져 

저기는 안가면 두고두고 아쉬움이 남을 것 같아서 용바위쪽으로 올라온 셈이다.

 

용바위그러나 왜 용바위라 하는지 아리송..

뒤따라 올라온 다른 두 여성 산객도 어리둥절한 모습이다.

 

용바위 옆에서 본 병풍바위

 

올라섰다. 병풍바위...

 

 

    

...병풍바위 위에서...

 

 

아기 도룡뇽이 바위위를 기어 오르는 것 같다.

자연과 수많은 산객들의 합작품..

 

                                                                                        의자바위

                           

그러나... 병풍바위는 멀리서의 조망과 그 위의 전체적인 모습, 그리고 위에 있으면서 아래를 내려다 보는 모습,-흡사 북한산의 한 봉우리 같다-  그리고 용봉사쪽으로 내려가며 보여주는 병풍바위 측면 더할 나위 없이 멋있는데, 실지로 그 위에서는 마땅한 핵심이 없는 느낌이다.

.

.

.

.

병풍바위까지 다 봤겠다. 하산은 어디로 정할까.

구룡대쪽(직진)으로, 아님 용봉사쪽(우회전)으로...

 

용봉사쪽으로 방향을 틀었는데, 탁월한 선택이었다.

병풍바위의 아랫쪽 바위(병풍바위 측면)들을 볼 수 있었으니...

 

병풍바위 측면(용봉사 방향)

푸르스름한 빛깔이 인상적이며, 부드럽고 볼륨감있는 바위들은 수많은 군상들이

숨겨져 있는 것 같아 마치 숨겨진 마야 · 잉카문명의 신비로움을 눈앞에 접한 느낌이다.

 

 

 

 

 

 

 

이리하여 병풍바위 아래까지 내려오니 15:50분...

.

.

.

 

용봉사 경내로 내려서니 15:56분...

 

 

편안한 포장도로를 따라 내려오니 좌측에 사리탑이 보인다.

음~ 어느 선사가 저곳에...

 

 

그리고 조금 더 내려오면 우측에 용봉사 마애불(보물 제 355호)이 산객들의 눈길을 잡는다.

어느 고승(또는 석공) 공양으로 만들어 졌는지는 모르겠으나 천년만년 저렇게 편안한 웃음을 온누리에 뿌리소서.

 

 

그리고 소원 좀 들어 주세여...

'남북통일'

 

 

...용봉산 용봉사...

 

 

 

음.. 구룡대 이정표를 보니 그쪽을 못본게 조금은 아쉽군.

그러나 그 아쉬움도 다음을 기약할 이유가 되는 법.

다음에

.

.

.

 

 

↑다 왔다↓

 

 

↑구룡대 앞 안내판과 구룡대 다리를 찍는 것으로 산행을 마쳤다↓

...10:45~16:10...

...약 5시간 반 소요...

 

 

용봉산 원경                                저 위가 병풍바위

 

..오늘의 산행코스..

 

 

前記 했듯이 용봉산은 해발 고도는 높지 않으나 온통 바위 봉우리로 뒤덮여 있어 산세가 수려하고 빼어난 절경(사진을 145장이나 찍었다^^)이라 낮다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고 심신이 뿌듯한 행복감을 주는 느낌이다. -높기만 하고 사람이 접근할 수 없다면 오히려 이러한 뿌듯함은 느낄 수 없을 것이다-

 

그리고 용봉산의 산행에서 느낄 수 있는 건 '편안한 산행'인데, 그 이유는 계단이다.

 

어느 명산을 가더라도 계단을 불편하기 마련이다.

관계자들이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을 쓰지 않기 때문이다.

 

허나 용봉산의 돌계단은 발 딛고 싶은 곳에 계단이 있다.

바위를 깎고 돌로 계단을 만들어도 꼭 발 디딜곳에 위치해 산행(보행)이 힘들지 않고 편안하다.

예전에도 느꼈었던 그 편안함이 다시 오고 싶게 했고, 오늘 또 그걸 느끼게 됐다.

 

관계자들의 세심한 배려이고 노고이다.

참으로 감사한 산행이었다.

 

감사함 또 하나..

대둔산에 없는 칼라의 안내지도를 비치하고 있다.
(2013년 11월 대둔산에선 흑백으로 복사한 허접한 안내지도를 내밀었다. 그쪽 관계자들 보라고 하는 소리임)

 

어쨋거나 금강산의 어느 한 귀퉁이를 떼어다 놓은 듯한 이러한 멋진 용봉산은

어느 누구라도 만족, 그 이상의 만족을 느낄 것이다.

 

150509..

가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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