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왕산 산행은 13년 10월3일,(하늘이 열린 날: 개천절) 경복궁역 1번 출구를 출발, 인왕스카이웨이로 백석동천, 세검정까지 둘레길로만 돌았던 기억에 그때 못한 능선산행에 아쉬움이 남아 나선 것이다.
그리하여 오늘.. 6/23일...
이번에는 지하철 3호선 홍제역에서 출발하기로 하고 2번 출구에서 좌측 소방도로로 진입, 서대문세무서를 지나 약 5분여 후 현대그린아파트(102동)로 들어섰다.
진입로는 경비실을 지나 101동 앞 주차장 우측의 쪽문으로 진출해야 입산이 가능하다.
쪽문을 나서면 산길로 접어든다.
평범한 산길을 올라 아담한 정자도 만나고.. 약간의 바윗길을 뜨거운 햇볕아래 오른다.
위 정자에서 우측으로 능선타고 진행타가 서남 방향으로 크게 돌아 주 능선을 만나게 되는데 이정표 좌측은 홍지문, 우측은 정상쪽이다.
어쨋거나 땀을 뻘뻘 흘리며 오르며 맞은 편을 보니.. '안산' 인 것 같은데 멋지다.↓
↑바윗길을 올라..
역시 산 타는 맛은 바윗길이지...↓
↑ 바위 절단면이 인상적이다. 떨어져 나간 빙벽?
주위 풍경...
↑이쪽, 저쪽에서 산속 깊숙히 파고 든 인간들의 삶터가 산에게는
'상처만 남아 신음하는 늙은 (인왕산)호랑이'가 아닐는지...↓
시내쪽에서 눈을 돌려 이쪽을 보니,
역쉬~ 인왕산이로다.
산행시작 약 30여분 만에 주능선을 만났다. 11:35분...
이제부터 암능길이 시작된다. 기대된다.
좌로가면 홍지문(상명대), 우로가면 인왕산 정상..
우로 틀었다.
능선에 오르니 바람이 분다.
'어~ 션타...'
여기서부터 북한산의 멋진 모습이 산행 내내 배경처럼 따라 다닌다.
↑뒷 배경이 북한산↓
병풍처럼 펼쳐진 북한산이 멋지다.
좌측 쪽두리봉부터 비봉, 사모바위, 문수봉.. 백운대... 다 있다. ^^
천년의 성상(거짓말..ㅎ)을 이겨 낸 암능위의 멋진 작품..
이 분재같은 노송을 집에다 심었으면..
너무 멋지니 가져보는 부질없는 욕심...
'버려야 산다' 욕심을...
이곳은 아랫쪽에서 솟구쳐 올라오는 바람이... 시원하다.
여기에서 휴식 겸 중식시간을 가졌다.
약 한시간 쉬었다 ^^
휴식 후 다시 출발.. 12:25...
↑널찍하고 비스듬한 큰 슬랩이 시원스럽고 멋지다.
↑기차바위
정상쪽으로 오르는 암능..
불곡산 암능같다.↓
↑동물의 뿔 같기도 하고, '찌찌'같기도 하고... ㅎㅎ
얏든~ 아기자기한 능선길이 예쁘다↓
↑능선위를 흐르듯 타고가는 성벽.
그러나 근대에 증, 개축한 석축들이라 다소 생경하다.
세월이 흘러 비바람에 풍화되고 이끼가 달라붙어야 고풍스런 성벽 모습으로 자리 잡겠다.
↑능선길 내내 뒤 배경은 북한산...↓
아! 가고싶다, 저곳(북한산)도...
-사실 좀 전의 이정표에서 우측으로 꺾어졌기에 인왕산 정상쪽이지 좌측길을 택했다면 북한산을 갈 수 있다-
인왕산이 서울도심 복판에 위치한 때문인지 어린애를 동반한 외국인 가족들이 심심찮게 눈에띈다.
한국의 산이 저들에게 어떻게 비치고 기억될까?
↑성벽 좌측으로 돌아 올라가면 정상↓
↑여기가 정상(해발 338m)..↓
초병들이 경계근무하고 있다. 12:58..
↑요상한 바위?
지붕같기도 하고..
공부 때려 치우려 엎어 놓은 책 같기도 하고...
ㅎ
ㅎ
다름 아닌.
성벽 리모델링 공사 후의 남은 상판(윗부분: 옛날 것) 아닌가.
그리고 하산길...
으아~ 뜨·겁·다.
그러나 산행이라는 게 잃는 것 있으면 얻는 것도 있는 법.
날이 좋아 뜨거운 반면에 조망 또한 훌륭했다.
그러나 요즘같은 뜨거운 날씨엔 숲이 깊고 우거진 육산과 계곡산행이 제격이다.
뜨거운 능선산행은 작렬하는 햇볕 때문에 쉬 지치므로 특별한 이유가 없는 한 가급적 피해야 한다.
오늘이야 산행구간이 워낙 짧아 이른 시간에 하산이 가능하고, 그리하다 보니 해를 안고 가는 코스라 부담없다.
또한 당일 종주시 특별한 이유가 없는 한, 산행을 東에서 시작해 西에서 끝나는 게 좋다.
산행 시작부터 하산할 때까지 해가 있으면 심리적 불안감이 덜하다. 특히 겨울철엔 해가 더 짧아 동쪽으로 하산시 해가 급속하게 떨어져 오후 3시만 돼도 어두컴컴, 심리적 불안감에 마음이 조급해져 사고의 위험이 높다.
어쨋거나...
인왕산 경치는 일품이다.
하얀 성벽이...
뱀처럼 기어가고 있다.
아래서 올려다 본 정상..
봉우리가 예쁘다.
소원 한가지는 꼭 들어 준다는 선바위...
패인 구멍마다 새들이 잔뜩 앉아있다. 까마귀인줄 알았더니 산비둘기라..
그런데도 사람들은 연신 바위에 절을 하며 소원을 빈다.
그러나 그건 마치 새들에게 조아리는 것 같다.
아무리 소원들어주는 선바위라지만 새들에게 소원을 비는 형상이라.. 씁쓸하다.
그걸 내려다보는 새들은 무슨 생각을 할까?
즈들이 신이된 양 우쭐대지는 않을까?
나는 그냥 사진만 찍고 돌아선다.
산행 시작쪽인 홍제동쪽 산 모습은 그저 그런 평범한 야산처럼 시작되나 본 능선에 올라서면 우리의 기억속에 각인돼 있는 인왕산의 본 모습을 만날 수 있다.
그러나 겸제 정선의 '인왕제색도'와 같은 모습을 접하려면 사직공원쪽으로 어느정도 내려와야 할 듯..
그러나 우린 선바위밑 국사당쪽으로 내려오는 바람에 그런 모습을 놓쳤다.
아쉬우나 그건 다음에 다시와야 할 이유가 된다.
이쪽으로 내려오니 여기저기 숨어 있는 듯, 곳곳에 촛불과 향피운 흔적이 많다.
약간 싸늘한 냉기가 흐르는데 음산한 기까지 느껴진다.
↑허전할 법한 담벼락에..
↑멋진 벽화을 그려 놓아 인상깊다.↓
인왕산 인왕사 일주문
14:16분 산행종료.. (휴식포함 약 3시간 소요)
인왕산의 오늘 코스는 '난이도는 히, 산행 만족도는 상중의 상'이다.
그만큼 편안하고 쉬운 산이지만 겸재 정선의 '인왕 제색도'가 말해주듯 경관이 뛰어난 산이다.
150724..
가자고...
인왕산 3, [인왕산은 꽃산이다]
가을을 걷다/ 인왕 스카이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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