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N?

인왕산2, [인왕산에 호랑이가 살까?]

-gajago- 2015. 7. 24. 12:18

 

인왕산 산행은 13년 10월3일,(하늘이 열린 날: 개천절) 경복궁역 1번 출구를 출발, 인왕스카이웨이로 백석동천, 세검정까지 둘레길로만 돌았던 기억에 그때 못한 능선산행에 아쉬움이 남아 나선 것이다.

 

그리하여 오늘.. 6/23일...

이번에는 지하철 3호선 홍제역에서 출발하기로 하고 2번 출구에서 좌측 소방도로로 진입, 서대문세무서를 지나 약 5분여 후 현대그린아파트(102동)로 들어섰다.

진입로는 경비실을 지나 101동 앞 주차장 우측의 쪽문으로 진출해야 입산이 가능하다.

 

쪽문을 나서면 산길로 접어든다.

평범한 산길을 올라 아담한 정자도 만나고.. 약간의 바윗길을 뜨거운 햇볕아래 오른다.

 

위 정자에서 우측으로 능선타고 진행타가 서남 방향으로 크게 돌아 주 능선을 만나게 되는데 이정표 좌측은 홍지문, 우측은 정상쪽이다.

 

어쨋거나 땀을 뻘뻘 흘리며 오르며 맞은 편을 보니.. '안산' 인 것 같은데 멋지다.

 

 

 

바윗길을 올라..

역시 산 타는 맛은 바윗길이지...

 

바위 절단면이 인상적이다. 떨어져 나간 빙벽?

 

 

주위 풍경...

이쪽, 저쪽에서 산속 깊숙히 파고 든 인간들의 삶터가 산에게는

 '상처만 남아 신음하는 늙은 (인왕산)호랑이'가 아닐는지...

 

 

시내쪽에서 눈을 돌려 이쪽을 보니,

역쉬~ 인왕산이로다.

 

 

산행시작 약 30여분 만에 주능선을 만났다. 11:35분...

이제부터 암능길이 시작된다. 기대된다.

 

좌로가면 홍지문(상명대), 우로가면 인왕산 정상..

우로 틀었다.

 

 

능선에 오르니 바람이 분다.

'어~ 션타...'

 

 

여기서부터 북한산의 멋진 모습이 산행 내내 배경처럼 따라 다닌다.

뒷 배경이 북한산↓

 

 

병풍처럼 펼쳐진 북한산이 멋지다.

좌측 쪽두리봉부터 비봉, 사모바위, 문수봉.. 백운대... 다 있다. ^^

 

 

천년의 성상(거짓말..ㅎ)을 이겨 낸 암능위의 멋진 작품..

이 분재같은 노송을 집에다 심었으면..

 

너무 멋지니 가져보는 부질없는 욕심...

 

'버려야 산다' 욕심을...

 

 

이곳은 아랫쪽에서 솟구쳐 올라오는 바람이... 시원하다.

 

여기에서 휴식 겸 중식시간을 가졌다.

약 한시간 쉬었다 ^^

 

 

휴식 후 다시 출발.. 12:25...

 

 

 

널찍하고 비스듬한 큰 슬랩이 시원스럽고 멋지다.

 

 

↑기차바위

정상쪽으로 오르는 암능..

불곡산 암능같다.

 

 

 

동물의 뿔 같기도 하고, '찌찌'같기도 하고... ㅎㅎ

얏든~ 아기자기한 능선길이 예쁘다

 

 

 

능선위를 흐르듯 타고가는 성벽.

그러나 근대에 증, 개축한 석축들이라 다소 생경하다.

 

세월이 흘러 비바람에 풍화되고 이끼가 달라붙어야 고풍스런 성벽 모습으로 자리 잡겠다.

 

 

능선길 내내 뒤 배경은 북한산...

 

아! 가고싶다, 저곳(북한산)도...

-사실 좀 전의 이정표에서 우측으로 꺾어졌기에 인왕산 정상쪽이지 좌측길을 택했다면 북한산을 갈 수 있다-

 

 

인왕산이 서울도심 복판에 위치한 때문인지 어린애를 동반한 외국인 가족들이 심심찮게 눈에띈다.

 

한국의 산이 저들에게 어떻게 비치고 기억될까?

 

 

성벽 좌측으로 돌아 올라가면 정상

 

 

 

여기가 정상(해발 338m)..

초병들이 경계근무하고 있다. 12:58..

 

 

 

 

 

 

 

요상한 바위?

지붕같기도 하고..

공부 때려 치우려 엎어 놓은 책 같기도 하고...

 

다름 아닌.

성벽 리모델링 공사 후의 남은 상판(윗부분: 옛날 것) 아닌가.

 

그리고 하산길...

으아~ 뜨·겁·다.

 

그러나 산행이라는 게  잃는 것 있으면 얻는 것도 있는 법.

날이 좋아 뜨거운 반면에 조망 또한 훌륭했다.

 

그러나 요즘같은 뜨거운 날씨엔 숲이 깊고 우거진 육산과 계곡산행이 제격이다.

뜨거운 능선산행은 작렬하는 햇볕 때문에 쉬 지치므로 특별한 이유가 없는 한 가급적 피해야 한다.

오늘이야 산행구간이 워낙 짧아 이른 시간에 하산이 가능하고, 그리하다 보니 해를 안고 가는 코스라 부담없다.

 

또한 당일 종주시 특별한 이유가 없는 한, 산행을 東에서 시작해 西에서 끝나는 게 좋다.

산행 시작부터 하산할 때까지 해가 있으면 심리적 불안감이 덜하다. 특히 겨울철엔 해가 더 짧아 동쪽으로 하산시 해가 급속하게 떨어져 오후 3시만 돼도 어두컴컴, 심리적 불안감에 마음이 조급해져 사고의 위험이 높다.

 

어쨋거나...

인왕산 경치는 일품이다.

 

 

 

 

하얀 성벽이...

 

 

 뱀처럼 기어가고 있다.

 

 

 

아래서 올려다 본 정상..

봉우리가 예쁘다.

 

 

원 한가지는 꼭 들어 준다는 선바위...

패인 구멍마다 새들이 잔뜩 앉아있다. 까마귀인줄 알았더니 산비둘기라..

그런데도 사람들은 연신 바위에 절을 하며 소원을 빈다.

그러나 그건 마치 새들에게 조아리는 것 같다.

아무리 소원들어주는 선바위라지만 새들에게 소원을 비는 형상이라.. 씁쓸하다.

 

그걸 내려다보는 새들은 무슨 생각을 할까?

즈들이 신이된 양 우쭐대지는 않을까?

 

나는 그냥 사진만 찍고 돌아선다.

 

산행 시작쪽인 홍제동쪽 산 모습은 그저 그런 평범한 야산처럼 시작되나 본 능선에 올라서면 우리의 기억속에 각인돼 있는 인왕산의 본 모습을 만날 수 있다.

그러나 겸제 정선의 '인왕제색도'와 같은 모습을 접하려면 사직공원쪽으로 어느정도 내려와야 할 듯..

그러나 우린 선바위밑 국사당쪽으로 내려오는 바람에 그런 모습을 놓쳤다.

아쉬우나 그건 다음에 다시와야 할 이유가 된다.

 

이쪽으로 내려오니 여기저기 숨어 있는 듯, 곳곳에 촛불과 향피운 흔적이 많다.

약간 싸늘한 냉기가 흐르는데 음산한 기까지 느껴진다.

 

 

허전할 법한 담벼락에..

 

 

멋진 벽화을 그려 놓아 인상깊다.

 

인왕산 인왕사 일주문

 

14:16분 산행종료.. (휴식포함 약 3시간 소요)

 

인왕산의 오늘 코스는 '난이도는 히, 산행 만족도는 상중의 상'이다.

그만큼 편안하고 쉬운 산이지만 겸재 정선의 '인왕 제색도'가 말해주듯 경관이 뛰어난 산이다.

 

150724..

가자고...

 

인왕산엔 호랑이가..1

인왕산 3, [인왕산은 꽃산이다]

가을을 걷다/ 인왕 스카이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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