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까지 물이 풍부한 한탄강을 어쩌면
눈으로, 마음으로 담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 올 여름...
올 해 말경(재인폭포 안내자의 말) '한탄강댐 건설공사'가 완공되면 어쩌면 다시는 볼 수 없는 여러 것을 잃게 된다.-언론엔 내년 5월 완공으로 돼 있다-
모든 세상사가 그러하듯 얻는 게 있으면 잃는 것도 있는 법이련만 아직은 있어서의 이익보다 없어질 아쉬움이 더욱 크다. 그래서 15~16일, 1박 2일 동안 그동안 미뤄두었던 한탄강의 비경을 찾아 나섰다.
카메라로, 눈으로, 마음으로 담아 두려고...
특히 한탄강의 지형은 여느 강과는 다른 지질학적 학술적 가치가 큰 소중한 강이다.
댐이 완공되면 강의 상당 부분이 잠기게 되고 그 가치 역시 수몰되게 된다.
-그 가치에 대해선 EBS 교육방송 등 여러 다큐 프로그램에서 자주 다뤄진 바 있다.
주상절리 형태의 수직 절벽과 협곡으로 이루어진 멋진 풍광은 여타의 강에선 보기 힘든 경관이다-
-어느 자료를 보니 수몰지역이 연천군 23%, 포천시 74%, 철원군 3%로 나와있다.-
물론 홍수 조절용으로 건설되기 때문에 그럴리 없다지만 상황논리에 손바닥 뒤집듯 바뀌는게 현실아닌가? 지금도 농어촌공사쪽(중앙일보 15.04.10일자 보도)에선 다목적댐화해서 연중 물을 가둬놔야 한다고 주장한다.
어쨋든 한탄강이 형성된 50만년~13만년의 세월과 신비가 인간의 욕심에 의해 수장될 운명인 것이다. 더욱이 수장될 운명중에는 천연기념물(537호)인 포천의 비둘기낭 폭포도 있다.
또한 곳곳에 산재된 문화적 가치는 어쩌겠는가.
상당부분 옮겨 놨으리라 짐작은 하지만 옮길 수 없는 게 왜 없겠는가. 자연경관처럼...
참으로 안타까운 상황이다.
그래서 수몰되면 영원히 잠겨 잊혀질 그 가치를 찾아 한탄강 탐사에 나선 것이다.
결과적으로 연천, 포천, 철원의 3개 시·군을 넘나드는 여행이 되었다.
15일.. 먼저 연천의 재인폭포로 향했다.
약 1km 후방에 댐이 완공되므로 다목적 담수화하게 되면 물속 가장 깊이 잠길 곳이다.
재인폭포는 빼어난 풍광과 맑은 물로 사시사철 관광객이 끊이지 않는 연천의 대표적인 명소이다.
재인폭포는 이정표를 따라 산과 산 사이의 들판-집터가 있는 것 보니 주민들이 철거한 자리같다-을 가로질러 좌로 꺾어 달려 내려가면 그 끝에 있는데, 눈앞에 딱 버티고 그 위용을 자랑하는게 아니라 우리들 발밑에 숨어있는 형상이다.
즉, 높은 산줄기에서 쏟아지는게 아니고 지표면에서 보다 낮은 곳으로 떨어지는 폭포인 것이다.
폭포가 우리 발밑에 있는 게 아주 이색적이었다. 마치 중국 장사, 원가계의 발밑 계곡같은 형상이다.
포천의 비둘기낭 폭포 역시 그러한 것을 보면 한탄강의 전체적인 지형과 무관치 않아 보였고, 그러한 형상이 한탄강 폭포의 전형적인 모습이지 않은가 한다. 그게 주상절리와 더불어 한탄강 지형의 가장 큰 특징임을 답사를 통해 느끼게 된다.
계단 상부에서 내려다 본 모습
얏든~ 지표면에서 18.5m 아래로 내려 꽂히는 모습이 색다르고 볼만하였다.
그 모습을 내려다 볼 수 있는 강화유리를 깐 전망대가 번지 점프대처럼 설치 돼 있는데↓
발밑이 아찔하다. 심장 약한 사람들은 '조~심 하시압...'^^
폭포로 내려가는 계단이 이곳 옆에 있는데 높이가 상당하다보니 내려·오를때 다소 벅차보인다. ↓
그러나 전체적인 조망의 사진촬영은 이 계단이 좋을 듯 하다.
(중간중간 내려가면서, 또는 올라 오면서 촬영하면 맘에드는 장면을 얻을 수 있을 듯...)
폭포가 지상 아래라 폭포를 보기 위해선 아래로 내려가야 하기 때문에 이러한 구조물이 생겨났다.↑
폭포의 물줄기를 빼곡히 감싸고 있는 한탄강 지형의 전형적인 '주상절리'
앞으로도 위와 같은 멋진 풍경을 볼 수 있으려나? ↑
재인폭포 약 1km 후방에 건설중인 '한탄강댐'↓
재인폭포를 언제 다시 볼 수 있을까. 글쎄~ 아마도...
그러나 해마다 다시 볼 수 있길 기원하며 아쉬운 발길을 돌렸다. 14:15분...
갈곳은 많지만 선택하려니 마땅찮다.
안내 지도를 보니 '동이리 주상절리'가 땡긴다.
그러나 네비엔 나오지 않는다. 결국 동이리 마을회관을 찍었다. ^^
허어~ 가다보니 다시 집으로 가는 코스네. 그려...
낼 귀갓길에 들려? 에이.. 걍~ 가자. 가자고.. 가 보자고...
동이리에 다달으니.. 초입 우측에...
고구려 유적지인 당포성이 나를 막아선다. 지나칠 수 없지.
6~7세기라면 1,300~1,400년 전 일텐데 그동안 많은 전쟁이 이곳에서 벌어지지 않았을까?
고구려의 남쪽 국경이었던 120년 동안 위로 치고 올라오려는 신라와 숱하게 싸웠을텐데,
아직도 수많은 함성이 들려오는 듯 하다.
····여깃까지가 당포성 유적지(마전리)로 동이리 주상절리 입구쯤에 해당한다.
깔끔하게 정돈 된 유적지가 정갈하다.
좀 전에 벌초를 하였는지 짤린 잔디가 아직 숨이 덜 죽었다.
그러나 사람이 거의 찾지 않는 듯 내방객들의 흔적이 없어 아쉬웠다.
잠깐을 달려 마을 회관에서 우회전, 강변으로 나가니 대규모 교량공사(동이대교:사장교)를 한다.↓→
-지도를 보니 4번 도로에서 전곡읍을 관통하는 37번도로를 연결하는 교량같다. 연천 서부쪽으로의
접근성이 많이 개선되겠다-
그 입구에서 좌회전.. 잠깐의 농로를 지나 우측으로 방향을 트니 한탄강변으로 올라선다.
생각에 따라선 별것 없을 것 같은 강변의 저 절벽 모습이 한탄강 지질학적으로 대단한 의미가 있다.
그래서 각 매체에 한탄강.. 하면 저러한 모습의 사진이 한탄강의 모습으로 나온다.
이후 연천·포천·철원의 한탄강 줄기를 따라 접하는 거의 모든 모습의 그림이 저러하다.
주상절리가 부서져 내리는 모습이다.↑
특성상 물기 침투에 약해 언제든 무너져 내릴 구조로 현재 진행형인 듯...↓
-재인폭포에서도 떨어지는 자그마한 돌에 한대 맞았다. 에구~ 아퍼...^^-
저런식으로 깎아지른 성벽처럼 높고 길게 이어졌으니 당포성이 생겼을테고,
고구려인은 그걸 이용해 천연 요새화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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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아쉽지만 포천으로 넘어가자.
예전부터 맘에 두었던 비둘기낭 폭포를 보러...
천연기념물 537호인 비둘기낭 폭포...
그동안 여러 매체에서 본 기억이 있어 큰 기대를 안고 접근한다.
연천 동이리에서 출발, 포천 영중면 대회산리의 꼬불꼬불한 산길을 따라서 약 50여분 만에
주차장에 들어섰다. 잘 정돈된 주차장이 깔끔하나 진·출입로가 비포장이라 아쉽다. 공사중인가?
↓ 한켠에는 한탄강 유역에서 발견된 수석도 전시돼 있다.
17:41분... 날이 늦어지니 약간 어두운 느낌이다.
이곳 역시 재인폭포처럼 지표면 아래로 떨어지는 폭포인데 서늘한 냉기가 온몸을 휘감는다.
외국인 관광객도 눈에 띈다.↓
비둘기낭 폭포의 비경이 서양에도 알려진 모양이로구나.ㅎㅎㅎ
비둘기낭 폭포가 천연기념물 이어선지 데크 밑으로 더 이상 내려갈 수 없다.
아마도 보호차원의 조치가 아닌가 한다.
↑ 재인폭포와 마찬가지로 폭포의 천정과 벽을 구성하는 부분이 주상절리로 돼 있어 금방이라도 쏟아져 내릴듯하다.
폭포의 원 물줄기 이외에도 우측의 가느다란 물줄기는 갈라진 바위틈에서 쏟아지는 것이다.
주상절리라는게 그만큼 성기고 물에 약한 구조라는 것이다.
그런데도 만약 물에 잠긴다면?
ㅁ
비둘기낭 폭포는 그동안의 기억하던 이미지가 있어선지 아니면 약간 늦은 시간에 방문해 안개낀 듯 흐릿한 느낌이 작용된건지 모르겠으나, 뭔가 신비롭고 태고적의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느낌을 가졌다.
이러한 비경이 물속에 수장된다면 참으로 가슴 아픈 일이다.
한탄강댐이 본래의 건설 목적에 맞게 홍수조절 기능만을 하여 한탄강 유역의 자연경관 및 명승지들을
후손 대대로 물려줄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지금시각 18:04분...
이제 철원으로 넘어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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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석정 앞에 숙소를 정하고 고석정을 둘러보러 나왔다.
계곡이 깊고 양쪽 절벽이 절묘하여 탄성을 자아낸다. 역시 한탄강이다.↓
↑ 위 바위에 임꺽정굴이 있다는데 보질 못했다.↓
19:21분...
날이 많이 어두워졌는데도 레프팅을 즐기는 소리가 요란하다. 맞은 편에 조명까지 설치해 놓고...↑
사진을 찍는데 조명이 거슬린다.
그러나 이 고석정 주위의 계곡이 절경이다. 마치 무협지에 나올 법한 그림 아닌가?
잠깐!!
이쯤에서 한탄강을 소개하고 넘어가자. 다음 일정은 내일이니까...
태고적 순수자연을 고스란히 간직한 한탄강!
한탄강은 약 50~13만년전, 강원도 평강 일대의 화산폭발로 엄청난 양의 용암이 큰 흐름을 이루었고, 그 용암이 식어 아름다운 현무암 협곡의 절경을 만들어 냈다.
그 협곡을 따라 총 141km의 흐름을 이어가는 한탄강...
물의 흐름이 빠른 급류가 많아 '여울이 크다'는 뜻을 지닌 한탄강은 한반도에서 유일하게
화산이 폭발해 생긴 강으로 강원도 평강군에서 발원해 김화, 철원을 지나 포천, 연천을 지나 임진강과 합류하는데 우리나라 최초의 강을 중심으로 형성된 지질공원으로 지정돼 있다.
-한탄강 지질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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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째인 다음 날.. 8/16일...
일정이 바빠 숙소에서 일찍나와 고석정에서 2~3km 상류에 있는 직탕폭포로 향했다.
폭포 너비가 무려 80여미터인 자연이 만든 폭포이나 높이가 낮다보니(3M) 인위적으로 보인다.
그러나 아침 일찍 일어나 다운돼 있는 상태에서 요란한 폭포 소리가 정신을 번쩍 들게 한다.
이 직탕폭포를 끝으로 한탄강 유역의 유명한 폭포들을 눈과 마음으로 담았다. 08:51분...
다음 목적은 명성산 산행이다.
명성산은 가을 억새가 워낙 유명해 억새가 절정인 10월 중순경에는 산행객이 전국에서 몰려 붐비나
지금은 한가할 것 같다. 2007년 10월 중순경에 방문했을 땐 자인사 뒤로 올라가 너무 힘들었던-그쪽은 거의 수직절벽이었음- 기억이 있어 오늘은 비선· 등룡폭포쪽으로 올라가리라 마음 먹어본다.
그 전에 가까운 삼부연 폭포를 들렸다 가기로 했다.
삼부연 폭포는 한탄강 줄기를 벗어난 산(용봉산)에 위치한 폭포라
앞의 한탄강 폭포들과는 달리 전형적인 형태의 산중 폭포이다.
벌써 폭포의 물줄기를 감싸고 있는 바위가 달라졌다.
아주 강직하고 거친 모습이 보는 이를 압도한다.
그러기 때문에 겸재 정선이 진경산수를 그렸겠지.
그러나 삼부연 폭포는 도로 옆에 있어 접근이 용이하다.
아직 이른 시간이라 시야가 뿌옇다.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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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명성산으로 가보자.
산을 좋아하니 이틀의 여정중에 산행이 없으면 서운할 듯..
일단 산정호수-삼부연 폭포에서 1시간 거리- 하동에 들렸다.(주차비 2,000원)
산정 호숫물이 떨어지는 낙천지 폭포가 그럴듯 하다.
그 뒷쪽에 인위적으로 보이는 폭포가 숨은 듯 있는데 다소 이질적이다.
상동으로 올라왔다. 주차비는 하동에서 낸 영수증으로 통용된다.
자인사 표지석을 보니 예전 고생했던 기억이 새롭다.
안내판은 없지만 비선폭포같다.↓
정오가 가까워 이곳 물가에서 휴식 겸 식사를 했는데 물이 탁하다.
그 이유는... 민족의 아픔 및 현 상황을 물빛이 말해준다.
위 안내판 우측에 살짝 나와 있듯이 인근의 군부대에서의 사격으로 인해 이렇듯 항상 탁하며 흐리다.
-2007년 10월에 왔을 때도 이랬었다. 가슴아픈 현실이다.-
널다란 바위를 흘러내리는 물이 여유롭다.
등룡폭포...
크고 널찍한 부드러운 바위 위를 차분하게 흘러 내리는 물줄기가 속세의 때를 벗게해 주는 느낌이다.
그것이 혼탁한 도심을 벗어나 산을 찾는 큰 즐거움 아닌가.
이쯤 올라오니 물이 깨끗하다.
잠시 장면마다 여유롭게 감상하면 좋을 듯...
그래서 모두 올림.
길게 드리워져 흘러내리는 물이 여유롭다.
명색이 명성산 산행인데 사진이 여기에서 끝난다.
이곳 등룡폭포를 지나 조금 더 오르다 갑자기 내리는 폭우에 더 이상 진행치 못하고 하산 하였음이다.
여름 철 계곡 산행은 위험한게 아쉬운 미련 때문에 판단이 늦어지면 급격히 불어나는 계곡물에 꼼짝없이 갇히게 된다. 못다한 산행은 다음으로 미루면 될 터...
다음에는 가을 억새축제 때를 기약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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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820..
가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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