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기장

남산공원

-gajago- 2009. 11. 24. 19:44

어제는 가족들과 '인천 인근에 있는 서울'의 남산공원에 다녀왔다. -이렇게 표현하자 난 인천에 사니...ㅎㅎ-

전부터 서정이가 케이블카를 타러 가자고 어찌나 조르던지 그 등살에 버틸 재간이 없다.
그래서 다녀 왔는데...  좋긴하다.

울창한 숲.. 하며~ 古今이 함께 어우러지는 공간..
그리 높지도, 낮지도 않는 적당한 높이의 시민의 휴식처...
이렇게 세계적인 대도시 한복판에 이러한 산을 가지고 있다는 건... 복받은 일이다.

82년 이후 처음인데... 
감개가 무량하다.

그건 그렇고..
케이블카 편도 이용요금(대: 3800원, 소: 2200원)..
남산타워(지금은 서울타워) 전망대 입장요금(대: 3000원, 소: 2000원)이 다소 비싼 듯 하나 매일 오는것도 아니고 감내할 만하다.
-한 이십여년 만이지?-

볼거리도 풍성하고 여기저기 기웃거릴 곳도 많지만, 8월에 울창한 숲 자체에 흠뻑 빠져있는 기분... 그게 제일이지 않나 싶다.

여기저기 다람쥐가 뛰어 다니고, 까치가 계속 뒤따라 다니며 노래 부르고...
계단 옆에 쳐진 철책밑으로 도끼로 찍은 듯한 급경사..
바위위에 걸터 앉은 노목들... 
큰 나무 밑에서 올려다 보이는 푸른 하늘.. 흰 구름...

이 모든게 어울어져 이뤄내는 절묘한 조화...

크고 높은 산속에서의 느낌도 좋겠지만 도심속이라는 생각이 이러한 분위기를 돋우는 것 같다.

다만 한가지...
남산 전체를 본 건 아니라 전체 상황은 모르겠지만, 동물들의 이동통로가 없다. 

그물처럼 얽혀진 산책로.. 그 옆에 인간만을 위한 철책...
이 철책에 숲의 주인들은 오도가도 못하는 신세.
좁은 남산이 그들에겐 더 좁아졌다.

손님(사람)에 의해 주인들은 갖힌 신세...

안전에 상관 없는 곳은 철책을 거둠이 어떨지?
곳곳에 동물들의 이동통로도 만들고...

하긴 백두대간 곳곳도 사람들의 통로(고속도로 등)로 건너편이 동물들에겐 넘볼 수 없는 세계가 됐다만... 

010827..
가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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