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기장

눈물나는 이야기

-gajago- 2009. 12. 4. 20:18

♣오늘은 어제 들은 가슴 뭉클한 이야기 하나...

오늘 이종환, 최유라씨의 '지금은 라디오 세상'을 듣다 운전하는 데 애 먹었다. 그저 고마워서...
강릉에 사는 한 청취자가 보낸 편지글인데,
그럼 왜 그랬는지 한 번 읽어보면 알리라.



편지를 보낸 아주머니의 아이는 방년 18세. 아주 꽃다운 나이다.
헌데, 고등학교 1 학년... 18세에 고 1이라... 왜일까?

그 아이는 정신박약의 장애인이란다.
부인의 얘기를 빌리자면 서너 살의 아이 수준밖에 안되는 정박아...
그래서 매일 학교버스가 도착할 때면 집앞으로 마중을 나간단다. 그래서 집으로 대리고 들어 오고...

그런데 어느 날...
여차 하다가 몇 분 늦었다. 통학버스 도착 할 시간 보다...

부랴부랴 달려 나갔는데... 없다. 아이가.
눈앞이 깜깜 하더란다. 그럴 수 밖에...

얘는 그 몇 미터도 제대로 찾아 들어오지 못하니...

경찰서, 파출소에도 연락 하고...

물론 학교도 발칵 뒤집혔다. 선생님들도 비상소집, 아이를 찾는다 법썩...
그러나 정신이 없는 아이를 어디서 찾을건가.

그 짧은 거리에서(왜 그렇지 않은가. 스쿨버스라는게 집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서 서지 않는가. 유치원 차량처럼...) 어디로 샛는지 보이지 않는다.
그러한 상황에 처했을때  어떠리라는 건 부모라면 알 것...

특히 자기가 누구인지, 어디 사는지도 잘 모르는(물론 이름표는 붙어있다. 그러한 아이일수록...)

아이를 잃었을때의 부모 마음...

그러다 문득 한 생각이 떠오르더란다. 바로 '콜택시...'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연락을 했다. 18세 아이를 잃었다고... 찾아 달라고...
택시회사 아가씨가 이상하다는 듯 묻는다.

18세, 고등학생인데 뭐 그리 걱정하느냐고... 곧 들어 오겠지야고...
하지만 자초지종을 이야기하니 알았단다. 소속기사님들에게 연락 하겠단다.

그리고 얼마 후...
그 택시회사에서 연락이 왔다. 한 기사님이 그 아이를 찾았다고...

얼마나 고맙던지... '오~ 하느님. 감사 합니다.'
비록 서너 시간밖에 안되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마치 몇 십년의 수렁속에서 빠져나온 것 같았단다.

아이를 보니, 아래가 흠뻑 젖었더란다.
얼마나 불안했을 것인가.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가 집을 찾으려 얼마나 헤매었을까.
오줌을 지려가며...

그래서 그 택시 기사님께는 감사 인사를 했으나, 그 조치를 취해 준 모범택시의 이름모를 아가씨에겐
변변히 인사도 제대로 못 해 이렇게 방송을 통해 인사를 한다는 것이다.

"강릉의 '모범택시 운전자회' 콜택시 기사님들과 아가씨 고맙습니다" 라구...



운전중에 이 방송을 들으며 눈자위가 절로 빨개져서 애 먹었다.
비록 당사자는 아니었으나 나 역시 그 아가씨, 기사님들이 어찌나 고맙게 느껴지던지...
아마 온 나라에서 그 방송을 들었던 사람들이라면 똑같은 감정을 느꼈을 것이다.
특히나 나도 그러한 장애 아동을 키우고 있고, 한 번 잃었다 찾았던 기억이 있었던 터라 더더욱...

콜택시가 국가 기관보다 낫구나. 헐~

 

2001-09-08

가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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