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만의 고향 나들이... 가벼운 흥분을 느낀다.
도심지에서 공해에 찌들은 메케한 공기를 마시다가
창밖으로 불어오는 신선한 바람... 맛있다.
황금빛이 너울대는 너른 들판하며, 어렸을 적 걷던 등·하교길의
예나 지금이나 똑같다.
높이를 알 수 없는 푸른 하늘하며, 점점이 떠 있는 한가로운 하얀 구름...
모두 반가운 정경들...
그런데 이상하다.
여기-인천-에서도 조금만 시외로 벗어나면 고향과 똑같은 너른 들과 푸른 하늘,
아직은 그래도 푸른빛의 산들을 볼 수 있는데...
들판의 곡식도 똑 같고, 거기나 여기나 코스모스가 바람결에 하늘거리는 건 똑 같은데
왜 이리 다른 감흥을 느낄까? 고향에서는?
아마 그건...
고향에서는 나의 소중했던 기억들이 함께하기 때문이 아닐까?
즉, 시간과 공간이 나와 함께 해 왔었기에 그러하지 않을까?
곳곳에 나의 흔적들이, 기억의 편린들이 숨바꼭질하듯 숨쉬고 있기 때문이리라.
그게 바로 고향이요, 나아가선 내 나라 내 땅 이겠지?
내 땅을 떠나면 조국쪽의 하늘만 보아도 반가운 것 처럼...
고향의 바람냄새를 묻혀온 가자고...
010918..
가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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