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철을 탔다. 경인 전철을...
지금 오후 3시 20분... 여기는 부천 중동역...
전동차가 꼼짝을 않는다. 차 문도 열려 있다. 춥다.
찬 바람만 휭~ 하니 불어온다. 몇 분이 지나도 떠날 생각을 안한다.
이제 사람들이 술렁술렁... '왠일이랴~'
이윽고 장내 방송이 나온다. 여자 목소리다. 반갑다(^ ^) 여자 기관사인가? ㅎㅎㅎ
"손님 여러분! 죄송 합니다.
부개역쪽에서 문제가 생겨 경인선 전 차량들이 움직이지 못하고 있습니다..."
오잉?
이게 뭐야? ???
조금 후...
"손님 여러분! 부개역쪽에서 포크레인이 전철 전기선을 건드려 전기가 끊어졌습니다.
지금으로선 언제 복구되어 출발할 지 모르겠습니다. 내려서 다른 교통편을 이용하시기 바랍니다."
이런~
세상에...
그래서 일단 내려 중동역에서 표 정산후 이렇게 글을쓴다.
실로 오랫만이다.(아니다. 이런 일이 자주 있으면 안된다.)
내가 옛날 서울로 출퇴근 할 때... 이런 일이 참 잦았다.
여름 철, 비라도 조금 많이 왔다 싶으면 철로가 물에 잠겨(겨울 눈이 많이 내렸을때도...) 운행중지...
전기줄에 참새 앉았다고 또 스톱(진짜 있었다. 그런 일도...)
지금이야 시간적 여유가 있을때니 그래도 낫지만 출퇴근 시간에 이러한 일이 생기면?
'우왕좌왕' '아비규환... (ㅎㅎ 이 정도는 아니겠지?)
특히나 심야에 신도림쯤 왔을때 그러한 일이 생기면 어쩔 수 없이 수 많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역 앞 경인국도에 서서 인천으로 내려오는 차량(아무거나, 트럭이든 승합차든...
-전쟁터가 따로 없다- 그것도 안 될땐)총알택시로 인천에 온 적도 여러번...
그런 기억이 참 많다.
다시, 지금으로 돌아와서...
포크레인으로 電線을 건드려 전기가 끊어졌다 했는데...
혹시나 그 포크레인 기사는 괜찮은가? 인명사고가 생기면 안 되는데...
특히나 전철의 그 전선은 22,000볼트의 고압선 아닌가?
승객들이야 조금 불편하면 그만이지만...
2001-12-21
가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