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하나의 큰 '매듭'이 지나가고 있다. 2001년 이라는 하나의 큰 매듭이...
우리는 어느것이든, 그 무엇이든 의미를 붙이길 좋아한다.
어차피 시간(이것도 인간이 지어논 매듭의 하나지?)이라는 것...
처음이 어디고 끝은 어딘가.
뫼비우스의 띠처럼 그저 돌고 돌아, 물 흐르듯 흘러 가는게 시간 아닌가.
사람들은 거기에 작거나 큰 매듭(매거진 51, 52호)으로 구별을 지어놓고 그것에 일희일비한다.
한해의 시작이면 어떻고 끝이면 어떤가.
그 시작이 1월이면 어떻고 또 9월이면 어떤가.
(옛날 서양은 9월이 1년의 시작으로 했었다지?)
그런데 그 대나무 마디같은 어떤 매듭에 뭔가를 채워 놓고자 고민하고 박터지게 싸운다.
잘 됐을 땐 눈밭의 강아지마냥 그저 헤헤 거리고...
시간적 매듭이라는 것,
공간적 매듭이라는 것,
인간관계의 매듭이라는 것...
여기에 연연하기에 욕심이 생기고, 그 부산물을 채우기 위해 서로 반목하고 질시하며 부딪히고 깨진다.
상대가 아니면 내가 부서진다. '모 아니면 도'라는 식이다.
그 매듭만 버리면 空이 아닐까?
解脫(씩이나?)할 수 있지 않을까?
그걸 탈피치 못하고 그거에 연연해
맨날 혀를 길게 빼물고 헥헥거리는 가자고.
편 한 밤 되시길...
2001-12-29
가자고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