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불놀이(불깡통 돌리기)
음~
오늘이 보름중의 보름, 정월 대보름이라...
해뜨기 전, 새벽같이 일어나 정갈하게 씻은 후...
깨끗한 옷으로 갈아입고...
상에 정성스레 진설을 하고...
삼신할미 자리에까지 마저 올리고... 절을 한다.
앞마당의 우물가에도 올리고...
뒤뜰의 장독대에도 따로 올리고...
대문 밖 울타리 옆에도 또 올리고...
마치고... 부럼을 깨 먹는다. 밤, 잣, 호도, 땅콩 등등...
무우 한 조각을 베어물며... '동삼 먹자', '동삼 먹자'를 되뇌인다.
귀밝이 술도 한 모금 마셔야지?
나물 반찬에 오곡밥을 들면서...
올 한해는 좋은 소리만 많이 듣고...
이 튼튼, 몸 튼튼, 건강한 한해가 되어야지...
아침을 먹은 후 친구네 집에간다.
"철수야!"
"엉~"
엉겁결에 대답하면...
"내다오, 니다오..."
-내 더위, 니 더위-
ㅎㅎ
더위 팔았다.
이랬었다.
헌데, 친구도 다 알지..
대답이 없으면...
'독박~'
가자고의 어렸을 때, 정월 대보름의 아침풍경입니다.
설, 추석보다 더 컷던 대보름 명절-윗목에 따로 짚 세줄을 깔고 삼시랑밥(3 神이라서 짚 세 가닥이었던 모양)에 장독대, 대문밖, 우물가까지 올렸으니-이었지요.
여러님!
오늘 아침 어떨까여...
위와 같은 상황이 연출? ^ ^
요즘은 옛 풍속들이 많이 퇴색이 되어...
그냥 오곡밥이니... 나물이니... 부럼이나 깨먹는...
그러한 날로만 남아 있군요.
오늘같은 날은~
제각기 다른 성씨의 세 집에서 밥을 얻어다 먹고...
-나 역시 그 세 집중 하나가 되어 남에게 베풀고-
지신밟기, 놋다리밟기, 풍물들을 치며 집집마다 돌아다니며 음식대접도 받고... 발복기원을 하고...
서로가 잘 되도록 기원하는 풍속이 있었는데...
그런 행사는 없더라도...
올 한해는~
[가정내 두루두루 좋은 일만 있길 발복기원 합니다]
덧붙임~
연날리기, 쥐불놀이(불깡통 돌리기) 등 모든 겨울놀이는 오늘로 끝난다.
날리던 연도 실을 끊어 멀리 날려 보내고..
왜?
정월대보름 이후부턴 본격적인 농사준비 시작으로 겨울철 농한기는 오늘로 끝이기 때문이다.
02-02-25
가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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