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급적 정치적인 글을 올리지 않으려 하지만 사람은 누구나 정치를..의 그냥 지나 치기가 그렇다.
오늘 아침 뉴스(이인제후보 사퇴고심)를 보니 민주당의 대권주자의 한 사람인 이인제 후보가
대통령 후보경선에서의 사퇴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한다.
결론부터 말하면 그건 안 될 말...
후보경선의 판을 깨자는... 차려진 잔치상을 뒤엎자는...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지금 민주당에서는 未曾有의 정치적 행사가 국민들의 참여와 관심속에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국민의 기대도 크고 정치에 냉소적인 사람들의 관심까지 붙들어 놓는, 근래에 보기드문 게임이다.
모처럼만에 정치에 기대를 갖게하는 국민들의 잔치다.
그런데, 후보 사퇴라니...
물론 進退의 결정이야 당사자의 뜻에 의해야 하겠으나 그러기 위해선 본인의 자의적인 명분이 아닌
정당한 명분이 있고, 그러할 때가 있는 법이다.
이번 경선전 만 해도 이인제후보는 가장 강력한 대권후보라 인식되어 왔다.(대세론)
그런데 후보경선 초장(제주)부터 밀리더니, 급기야 다섯 번의 대회중 세 곳에서 노무현후보(대안론)에 밀렸다.
나머지 두 번도 고향의 몰표에 가까운 70% 전후의, 반드시 없어져야 할 지역감정성 표에 힘입었다.
98년 이후 공공연한 대권후보로서의 자존심도 상하고 불안도 했으리라 이해가 간다.
하지만,
결과가 불리하게 진행된다 해서 후보사퇴를 고려한다니...
그 동안 음으로 양으로 대권을 준비해 온 게 그 정도인가?
(그것 -대권- 때문에 '경선 불복종'이란 낙인을 감수했고, 신한국당에서 민주당으로 옮겼지 않은가?)
한 국가를 경영하고자 나선 사람으로서 너무 가볍고 무책임하지 않은가? 너무 생각이 짧다.
특히나 영남권의 김중권후보의 사퇴한 마당에 갈수록 격차가 벌어지리라 예상되니 초조하기도 했으리라.
그런데 그걸 바라보는 국민의 심정은 어떨까?
1. 안 될 것 같으니 끝까지 가서 창피를 당하느니 지금 주저 앉자?
2. 그동안 발설한 근거없는(?, 있는?)음모론으로 명분은 축적되었으니 망가지느니 물러서자?
3. 진짜 사퇴는 아니 하더라도 나머지 지역에서 동정적 여론이 확산되지 않을까?
설마 그러기야 하겠냐만서도, 어쨋든 나라를 이끌어가기엔 너무 소아병적하고 무책임하다란 생각이 드는 건 비단 나 뿐인가.
다시 말해...
이유를 불문하고 지금의 사퇴논의는 이후보 자신에게, 정치적 앞날에 결코 이로울게 없다.
정치적 오점만 하나 더 늘 뿐이다. 정치생명의 끝으로 가는 길이다.
국민들이 바라는 건 여건의 好不好를 떠나 최선을 다하는 모습니다.
그래서 설령 진다해도 다음을 기대할 수가 있다. 아름다운 모습이다. 결과는 나중문제다.
국민은 과정을 얼마나 충실히 正道로 이행하느냐를 지켜보고 있다.
이 판을 깨서는 안된다.
나만 일등하란 법이 어디 있는가. 일등할 때만 진행하고 그렇지 못하면 물러난다면,
누가 그런 대통령을 원할건가. 대통령직을 수행하다가 IMF와 같은 상황이 다시 온다면...
그 때도 '나 모르것오' 하고 물러날 건가.
사상 유래없는 국민경선이, 모처럼만의 정치적 잔치가 흥겨운 마당으로 마무리되길 바랄 뿐이다.
020326..
가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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