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기장

경춘선 야간 열차 2부...

-gajago- 2010. 6. 4. 18:41
돌아오는 길(9/29, 일요일 밤)... 밤 8시 50분 출발열차.
괜히 걱정이 앞선다. 혹시나 청량리에서 '인천행 막차를 놓치면 어쩌나?' 하는...
물론 집사람이 예매를 할 때 막차와는 10여분의 여유는 있다고 들었으나,
잠을 든 애들을 데리고 갈아타야 하는 우리에겐 마음이 급하기만 하다.
또 후회를 한다. 괜히 열차를 타 가지고는... (끌~ 걱정도 팔자군.)
지나가는 역무원(차장, ***씨: 친절한 분이던데 밝힐까?)에게 물어본다.

"청량리역엔 몇시 몇분에 도착합니까?"
"10시 50(맞던가?)분에 도착합니다."
"그럼, 인천행 전철을 탈 수 있겠습니까?"
"막차가 11시 4분에 청량리역에 들어오니 탈 수는 있겠습니다."
"하지만 잠든 애들을 데리고 전철표를 끊어 갈아타려면 너무 바쁘지 않을까요?
더우기 청량리역은 갈아타는 구간이 짧은 곳도 아닌데..."
"그렇겠군요. 그렇담, 성북에서 갈아타세요. 거긴 좀 짧으니까요.
그리고 그것도 바쁠 것 같으면 표를 끊지말고 바로 열차(전동차)를 타세요."
"어떻게요? 어차피 개찰구를 지나가야 되잖습니까?"
"그렇지만 차를 놓치는 것보단 낫겠지요. 택시타고 인천까지 갈 수는 없으시잖습니까?"
"그렇군요. 고맙습니다. 혹시 여기에서(열차 안)는 전철표를 끊을 수 없나요?"
"네, 없습니다."
"수도권 전철도 같은 철도청 산하인데 아쉽군요. 연계가 돼 있으면 고객들이 한결 편할텐데..."
"......"

위와 같은 대화를 나누었지만 마음은 역시 바쁘다.
전전반측, 잠도 안온다.
우두커니... 생각만 복잡타. 쓸데없는 생각만 두서없이 일어난다.

'왜 열차에서는 전철표를 팔지 않을까? 그럼, 고객들의 불편이 한결 줄어들텐데...'

또 다른 생각으로 가지를 친다. ^ ^

'참, 왜 전철(지하철)표는 구간마다 금액이 찍힌 표를 팔까?
고속도로 티켓처럼 도착지에서 자동으로 정산되면 편할텐데.
지금같이 구간마다 정해진 티켓을 팔면, 부득불 중간에 내릴 경우 고객들은 손해 아닌가?
또, 많지는 않겠지만 더 가야 할 경우 추가 요금을 따로 내야 하지 않는가?
어차피 금액이 찍히지 않은 표를 팔면 입구(들어 갈 때)에서 체크 후,
출구에서 정산하면 서로 편치 않은가? 요즘, 신용카드 결제도 결국 그러한 방식 아닌가?' 등등등...

ㅎㅎ 무료하니 별 생각 다한다. 나에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은 생각을...
아니, 혹시 철도청 관계자가 들으면 개선 될 소지는 있겠다. 그렇담 내게도 이익이지 뭐...
요걸, 철도청에 보내? 말어...

그럼, 그 많은 기계(개찰구 기계)들은 어찌 하냐구?
어차피 고객의 불편(또는 손해)을 최소화하기 위해 전문가들이 연구해 보면 될 터...
지금의 발매방식이야 현재 수도권 전철(지하철)의 성격에 맞는 것이 아닌,
과거 장거리 열차표 티켓방식이 아닌가?
그렇담, 요즘에 맞게 바뀌어야지.

020930..
가자고...